고래가 부르는 노래
<베이비 위스퍼> - 아기를 '다루는' 법이 아닌 '배려하는' 법 배우기 본문
베이비 위스퍼 - 트레이시 호그, 멜리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김수연 감수/세종서적 |
아기를 낳아보니, 육아에 대해서만큼 여러 의견이 공존하는 영역도 없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육아의 대상인 아가들은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자기 말이 맞다고 아우성이다.
잡으면 부서질 듯한 아기의 비위를 맞추느라 지칠대로 지친 초보 엄마는 육아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도움의 손길을 찾아보지만 위와 같은 상황 때문에 더 혼란스러울 뿐이다.
이 책은 임신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서 많은 추천을 받은 터라 사게 되었다.
책의 성공때문인지 여러 버전으로 책이 나와있어서 어느 책을 사야할지 망설이다가
이 책이 베이비 위스퍼 시리즈의 첫 책인데다가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해서 골랐다.
여기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 아기를 물적 대상이 아닌 한 인격체로 존중함으로써 부모를 함께 배려하는 것이다.
즉, 아기를 존중하는 육아를 하다보면 부모도 편해져서 아기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허탈감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 방법으로 E.A.S.Y 육아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기의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울음을 침착한 관찰과 상황 판단으로 잘 "해석"하여 적절하게 대처하면
규칙적으로 흐르는 아기의 생활 패턴을 익힐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부모도 편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아기를 키울 때 발생할 수 있는 엄마들의 좌절감과 죄책감을 달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 모든 과정은 흘러가게 마련이므로(아기는 크게 마련이므로) 힘든 상황에서 좌절하지 말 것.
- 육아의 당사자인 엄마가 주변의 판단때문에 죄책감을 갖지 말 것.
(특히나 요즈음 모유수유 열풍으로 완전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는 엄마들의 좌절감은 거의 죄인 수준이다.)
- 아기가 태어남으로 인해서 분명히 생활은 바뀌어야 하며 이전과 똑같아 질 수 없음을 인정하고
상황과 욕구의 타협점을 찾을 것. 하지만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분명하게 가질 것.
하지만 아가를 키울 때 발생하는 상황에 그 때 그 때 대처하기 위한 메뉴얼을 기대한다면
이 책보다는 "베이비 위스퍼 골드"를 보는 것이 낫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E.A.S.Y 육아법을 따라해서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처음에 모유가 모자라서 아기가 자주 보챘기 때문에 아기에게 배불리 먹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아기의 생활 패턴을 판단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2개월이 되어 모유량이 어느 정도 맞춰지자 자연스럽게 E.A.S.Y 패턴으로 아기가 행동하기 시작했다.
즉, 수유(Eating) - 활동(Activity) - 수면(Sleep)의 패턴이 하루 중 반복적으로 나타났고,
내가 해야할 일은 이를 좀 더 공고히 하는 것이었다.
이 패턴을 따라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S(수면)이다.
아기들은 잠이 온다고 해서 스스로 잘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생활 패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아기의 수면 신호를 잘 파악해서 잠을 제대로 재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수면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좋은 사이트가 있다. http://www.babywhisper.co.kr/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한 개인 홈페이지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정말 수준급!
산후조리원에서 읽었을 때는 경험과 내용이 겹쳐지지 않아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지 못하고
책 내용이 짝 달라 붙는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아기를 키우면 키울수록 더 자주 들여다 보게 되고 점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진다.
메뉴얼 서적이 아니므로 실용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가도 행복하고 엄마도 행복해야 진짜 육아!" 라는 외침에 나의 마음이 공감받고 위로받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결국 나도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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