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어린시절 상처 (1)
고래가 부르는 노래
마음이 아니라 눈으로, 귀로, 온 몸으로...
배경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내 한복판. 키 작은 나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다가 엄마의 손을 찾아 더듬거리며 나아간다. 드이어 엄마 손을 잡았는데, "아유, 귀찮아!" 엄마가 내 손을 냉정하게 뿌리친다. 놀랐고 슬펐지만 슬픔 속에 멍하니 남겨질 여유가 없었다. 내 감정에 솔직해질 그 찰라 속에 엄마가 저 군중 속으로 사라져 나는 고아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더 컸기 때문이다. 한, 6살이나 7살쯤 되었을까? 나에게는 이 순간이 내 생애에서 가장 '처절하게 거부당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끔 나는 이 기억을 꺼내 엄마의 죄책감을 자극하고는 했다. 어떻게 자기 자식 손을 저렇게 '팩'하니 내팽게칠 수가 있었을까. 아무리 되돌아감아 재생을 해보아도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곰곰히 생각..
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이 자란다
2012. 1. 11.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