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이를 사랑하는 방법 (2)
고래가 부르는 노래
배경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내 한복판. 키 작은 나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다가 엄마의 손을 찾아 더듬거리며 나아간다. 드이어 엄마 손을 잡았는데, "아유, 귀찮아!" 엄마가 내 손을 냉정하게 뿌리친다. 놀랐고 슬펐지만 슬픔 속에 멍하니 남겨질 여유가 없었다. 내 감정에 솔직해질 그 찰라 속에 엄마가 저 군중 속으로 사라져 나는 고아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더 컸기 때문이다. 한, 6살이나 7살쯤 되었을까? 나에게는 이 순간이 내 생애에서 가장 '처절하게 거부당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끔 나는 이 기억을 꺼내 엄마의 죄책감을 자극하고는 했다. 어떻게 자기 자식 손을 저렇게 '팩'하니 내팽게칠 수가 있었을까. 아무리 되돌아감아 재생을 해보아도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곰곰히 생각..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기적같은 일보다 더 힘든 일이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주는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을 사랑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뛰어넘는 '의식적인' 표현 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엄마에게 원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함께 있어 주는 것'이 기본이다. 이 절대적 시간을 바탕으로 주양육자와 아이 사이의 깊은 애정인 '애착'이 생겨난다. 올바른 애착이 형성된 아이는 자신감이 있고 긍정적이며 이를 바탕으로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거창하게는 아이의 앞으로의 인간관계와 세계관을 좌우하는 것이 이 '애착'이다. 윤우가 태어난 순간부터 단 하루도 윤우 곁을 떠난 적 없었던 나는 윤우와의 애착관계에 대해서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의식'없이 행해졌던 내 사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