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스크랩]싸이질과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 본문
마르코니 이론과 지인 네트워크
마르코니가 무선전신과 라디오를 발명한 사람이란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마르코니의 알려지지 않은 이론 중에 '분리의 6단계(Six Degrees of Separaton)'라는 것이 있는데, 쉽게 말해 여섯 단계만 거치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이라는 이론이다.
한때 미국 캠퍼스에서 유행했던 놀이 중에 하나가 '케빈 베이컨의 6단계(Six Degrees of Kebin Bacon)'란 게임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헐리웃 배우들이 케빈 베이컨과 몇 번 만에 연결될 수 있는가를 찾는 게임인데, 거의 모든 배우들이 6단계 이내에 연결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이 점차 과학적으로 증명돼 가고 있다.
올해 초에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사회는 평균 3.6명만 거치면 서로 알게 된다'는 한 대학 연구소 조사자료가 발표됐다. 작년 말 미국의 인터넷 비지니스 전문지인 'Business 2.0'에서는 2004년을 대표할 기술로서 'SNA(Social Network Application)'란 이름으로 지인 네트워크 기술을 선정했다. 더군다나 구글이 차세대 서비스 모델로 Orkut 이라는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 놓음으로써, 전세계 언론과 투자가들이 지인 네트워크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는 구글 뿐만 아니라 야후, MS 심지어는 아마존까지 이 서비스를 이미 운영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는 해외에서는 Freindster, Ryze, Orkut등이 작년에 이미 서비스를 하였고, 국내에서는 하이플랜, 프랜짓, 플랜후드 등이 오픈돼 현재 서비스 중에 있다.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검색, 이메일과 같는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에서 채팅, 메신저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발전한 인터넷은 다시 커뮤니티, 블로그 등으로 그 서비스 트랜드를 옮겨왔으며 2003년 최고의 인터넷 키워드는 블로그였으며 서비스로서는 싸이월드가 단연 최고의 화제였다. 그리고 이제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로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손 꼽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내 최초의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는 99년에 만들어진 싸이월드라고 할 수 있다. 우연히도 99년 필자가 창업을 하던 시점에 같은 창업보육센터에서 초창기 싸이월드를 만날 수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활용도가 부족했었다. 지금은 싸이월드는 포토 블로그의 대명사가 됐지만 싸이월드의 서비스 모태는 지인 네트워크였으며, 블로그로 싸이월드가 유명해진 뒤에 오히려 지금은 지인 네트워크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서비스가 됐다. 만약 일촌맺기, 촌수 파도타기 등의 기능이 없었다면 싸이월드의 성장 속도는 지금만큼 빠르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현재 수많은 IT 업체들이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고 오픈하기 위해서 열심이다. 외국에서는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이 서비스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 왜 지인 네트워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기존의 중앙집중식 커뮤니티 서비스의 트랜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지인 네트워크를 생각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다단계 기업처럼 초기 네트워크를 구성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구축된 네트워크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제2의 닷컴 신화를 꿈꿀만한 아이템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지인 네크워크로 수익내기
현재 지인 네트워크를 통한 수익모델을 확립한 곳은 싸이월드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싸이월드의 성공사례에 대해서 경이적으로 보고 있으며, 또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특성들이 온라인 서비스에 반영되어 있는 부분도 적지 않으며, 엄밀히 말해서 싸이월드가 지인 네트워크 때문에 서비스가 증폭되긴 했지만, 그것을 수단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즉 순수하게 지인 네트워크 기능만을 가지고 수익을 내는 서비스는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로선 가장 강력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싸이월드가 앞으로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새롭게 오픈된 순수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의 경우 몇 가지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하이프랜의 경우 인맥의 수에 비해서 인맥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높다. 즉 마당발 이벤트 등 때문에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인 네트워크에 강제로 포함시킨 결과다.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서비스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초기에 네트워크 구축에 홍보와 마케팅을 집중시켜야 된다는 사실에는 공감하지만, 무의미만 관계가 앞으로 수익에 얼마나 질적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 플랜후드의 경우도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지인 네트워크 클라이언트를 어필하기엔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가 계속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사용자에게 얼마나 친숙한 인터페이스로 끈끈한 관계를 가지는 지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가 서비스의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다. 이벤트나 신규 서비스에서 기존의 새로운 지인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될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 생각할 수 있는 밀도 있는 지인 네트워크는 메신저와 이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정도다. 특히 메신저는 양방향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재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일촌관계에 대한 밀도는 상당히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시키기 위한 일촌의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에 이메일의 경우 일촌의 수는 방대하지만, 친밀도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결국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문턱에서 지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어떤 식으로 친밀도를 평가할지는 서비스 업체의 몫일 것이다.
잘 구성된 지인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아마존의 경우 Pricekut이란 서비스로 지인들 간에 서로의 장바구니를 공개하고 대신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유명 취업 사이트인 몬스터는 구직 활동을 지인 네트워크에 결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지연 학연에 민감한 취업시장의 특성상 매우 가능성이 높은 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기업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오프라인에서 지인 네트워크를 관리해왔다고 한다. 즉 직원들의 가족사항 및 타기업 제직중인 친구 등에 대한 정보를 DB화 시켜서 영업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 자체가 유료화 하기에 가장 좋은 모델은 내가 원하는 업체의 부서에 아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닐까?
“A 기업에 정수기를 팔고 싶은데 구매 팀에 아는 사람 찾아볼까?”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해서 중간에 소개 받아야 할 사람이 1~2명 나오면서 연락처까지 알려준다면 매우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라는 측면과 맞물려서 어떻게 지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상업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기대를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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