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웅진 곰돌이 커리큘럼 - 아이챌린지와 곰돌이 사이에서... 본문
웅진 곰돌이와 아이챌린지 사이에서 갈팡질팡, 둘을 저울질하며 고민하는 아기 엄마들이 지금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아이챌린지 1단계에 너무나도 만족했기 때문에 2단계도 연장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곰돌이를 하는 옆 동 상윤이를 보고 '이건 어떤가~?'하고 기웃거리게 된 것이다.
곰돌이와 아이챌린지의 차이점에 대해 비교해놓은 정보는 차고 넘치나 아이챌린지와 달리 곰돌이에 대한 상세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에도 내용이 없으며 설명을 원하면 영사를 보내주겠다는 식이다. 방문판매 형식때문에 이런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불친절한 마케팅임에는 분명하다. 홈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매달, 같은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편집해서 전단지를 만드는 아이챌린지와는 확실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결국 나도 정보를 얻지 못해 영사를 통해 곰돌이의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들을 수 있었다. 곰돌이와 아이챌린지 사이에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받은 자료를 사진을 찍어 올려본다. (본래 파일로 달라고 했으나 영사분이 컴퓨터를 못하신다 해서...;;;)
* 곰돌이 2단계 커리큘럼
* 곰돌이 3단계 커리큘럼
- 아이챌린지처럼 생활습관 영역이 들어간다.
* 곰돌이 4단계 커리큘럼
- 한글 학습이 시작된다.
결과적으로 아래와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다시 아이챌린지를 선택했다.
1. 한글 학습은 필요치 않다는 판단
내년에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 1년간, 집에서 함께 '놀거리'가 필요했던 것인데, 윤우의 발달상황에 맞게 선택하려면 3단계(6개월), 4단계(6개월)을 선택해야 했다. 4단계부터는 한글 학습이 들어가는데, 윤우가 준비되기 전에 부모쪽에서 등떠미는 '학습'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2. 엉덩이 붙이고 앉히기 어렵다.
윤우도 스티커를 좋아하긴 하지만, 스티커북을 앉은 자리에서 쭈욱~ 해버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또한 지시에 따라 스티커를 붙이는 것에도 그닥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자기 마음대로 붙이고 싶어한다.) 아이챌린지에서 한달에 한번 나오는 스티커북도 한달내내 두고두고 할 정도. 곰돌이 하면 왠지 밀려서 수북히 쌓일 것만 같다.
3. 영상물에 대한 자제력 키우기
아이챌린지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건 영상물에 대한 것이었다. 두 돌때까지는 하루 10분씩 보여주었고, 두 돌 이후에는 20분, 2단계를 하는 지금은 30분씩 보여주는데 (2단계부터 영상시간이 10분 늘어났다.) 아직까지는 '하루 한 번 호비보기'를 잘 실천하고 있고 별로 떼쓰지도 않는다.
이사를 가면서 TV를 없앨 것인가 말것인가로 계속 고민 중인데, 요즈음은 TV에 대한 자제력을 키우면서 TV의 이점만 챙기는 것을 가르치는 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다.
<양육쇼크>에서 교육적이라고 나온 유아용 비디오가 어떻게 아이들의 사회성을 망치는지를 읽고 많이 놀라서 아이챌린지의 연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커리큘럼을 꼼꼼히 살펴보았었다. 이에 대한 내용은 http://whalesong.tistory.com/352 에 블로깅되어 있다.
4. 호비를 윤우 옆에 조금 더...
산책나갈 때 데려간다고 할만큼 열광적으로 호비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다할 또래 친구가 없는 윤우에게 호비는 확실히 처음 정든 '친구'일 것이다. 엄마가 조금 지겨워졌다거나 아이의 발달에 맞는 더 나은 선택을 해준다며 그런 '친구'를 없애는 건 부모의 권력이 만드는 일종의 폭력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직 아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보다는 익숙한 것에서 오는 '안정'을 더 원할 시기라고 생각해서 문화센터 수업도 되도록이면 한번 선택한 것을 계속 들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결론은 무엇을 선택할지는 철저히 '아이에게 맞춰야 한다!'는 것.
- 엄마가 유아기의 한글 학습에 동의하고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아이라면,
- 스티커북이나 학습지를 진득하게 앉아서 하는 것에 무리가 없는 아이라면,
- TV에 대한 노출을 하고 있지 않은 아이라면,
- 애착형성된 캐릭터가 없거나 다른 캐릭터에 정이 든 아이라면,
당연히 그 아이의 엄마는 나와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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