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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고래의노래 2010. 6. 9. 21:45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 10점
요시나가 후미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나는 지금도 외로워...
파르하트 부탁이니 아무 말 없이 사라지지는 말아다오.
라우린느나 안티에트처럼 말이야.......

남작님은 익숙해지질 못하는 분이군요....
그래도 전 그런 남작님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해요.


 후미 요시나가의 1권짜리 단편.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심리변화를
무겁지 않게 표현할 줄 아는 아주 탁월한 작가인
후미 요시나가는 아이 야자와와 더불어
마음을 위로해 주어야 할 일이 있을 때 접하면 좋은 작품을
많이 쓰는 사람이다.

흐억! 당신도 이 기분 알고 있었어? 라고 놀라게 되는 장면들이 있어서
참 많이 위로를 받는다.
사람들에게 설명해서 공감받고 싶어도
게으름과 두려움 때문에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어서
결국에는 혼자 끙끙거리던 그 소통의 문제들을 살살 건드려 주는 것.
그건 온 몸이 찌릿해오는 쾌감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말해왔듯
사랑받는 것보다 온전히 이해받는 것이
쾌락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작가들은 바로 그 부분을 건드려 준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그래서 이들의 만화는
나만의 포르노그라피일수도..호호
스스로 위로받고 싶을 때 찾는~

전쟁과 그로인해 분산되었던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관계 뒤로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

이 무거운 주제가 이토록 산뜻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후미 요시나가의 매력인
때론 어이없게 등장하는 위트! 사랑스럽다!

아야야 야야...
어쩌죠 남작님? 아무것도 없는 데로 골라서
한 번 더 시도해 볼까요?

-그건 안되겠어.

왜요?

-허리를 삐었다. 2, 3일은 못 움직이겠어.

그럼 죽는 건 관둘까요?

-당분간은 그러자구

_ 200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