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애착형성 예행연습?! 본문
오랫만에 엄마는 외출을 했었어.
지난 달에 엄마 생일 있었던 거 기억하지? 그 달에 엄마랑 친한 친구의 생일도 있거든. 그래서 오늘 친구들이 같이 모여서 늦게나마 둘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로 한거야.
오랫만에 친구들과 만나는 거라 엄마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었지.
종로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오전에 젖을 충분히 먹인 뒤, 아빠에게 윤우를 맡기고 출발했어. 버스에서 시간을 확인하러 휴대폰을 열어보니 밧데리가 간당간당. 마지막으로 영주 이모에게 10분정도 늦을 수도 있다는 양해 문자를 보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이에 엄마 친구 중 한 명은 임신을 했고, 또 한 명은 남자친구가 생겼더구나. 밀린 이야기들로 한창 입이 바빴단다. 점심을 먹고 생일 선물을 고르러 백화점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혜원이 이모에게 걸려온 아빠의 전화!!!!! 윤우가 젖병으로 젖도 잘 먹지 못하고 몹시 심하게 울고 있다고 바로 택시타고 오라고 한다.
엄마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어렵사리 옛날 엄마 핸드폰의 주소록까지 뒤져서 혜원이 이모에게 전화를 한 거였어. 얼마나 급박했으면!!!
친구들과 아쉬운 인사를 하고 백화점 앞에서 잠시 고민했어,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전용차선이 아니면 막힐 수도 있는데...그래도 일단 택시로~~~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었지. 아저씨는 지리를 잘 몰랐고, 빙빙 돌아서 버스보다 2배는 늦게 분당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야간할증이 붙었을 때랑 똑같은 수준으로 나오고..ㅜ.ㅠ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와 보니 윤우는 울다 지쳐 유모차에서 잠들어 있더구나. 한 숨 돌리고 소파에서 가뿐 숨을 내뱉었다. 그런데 정말 힘들었던 모양이야. 45분 칼낮잠을 자는 윤우가 그 이후 내리 2시간을 자버렸어~~~~
나중에 살펴보니 젖병의 젖꼭지가 Y형이 아닌 L형으로 꽂혀있더라구. 그래서 젖이 쉴새없이 뚝뚝 흘렀고, 울며 먹기도 버거운데 주체할 수 없이 목구멍으로 젖이 넘어 들어오니 더 울었던 거야.
어쨋든 이번 사건으로 기겁한 아빠는 다음 엄마의 약속 때는 자신도 따라나가 옆에 앉아있겠다고 하는구나..^^;;; '엄마'라는 소리를 하게되고 엄마가 나가는 모습만 봐도 빽빽 울어대는 애착의 시기가 윤우에게도 찾아오겠지? 오늘은 그저 아빠의 달래기 미숙(!)으로 빚어진 헤프닝이었지만, 미래의 그 날에 대한 예행연습을 한 것만 같다.
우리 윤우 옆에는 항상 엄마, 아빠가 있을께. 걱정말고 달콤한 꿈 꾸렴.
지난 달에 엄마 생일 있었던 거 기억하지? 그 달에 엄마랑 친한 친구의 생일도 있거든. 그래서 오늘 친구들이 같이 모여서 늦게나마 둘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로 한거야.
오랫만에 친구들과 만나는 거라 엄마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었지.
종로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오전에 젖을 충분히 먹인 뒤, 아빠에게 윤우를 맡기고 출발했어. 버스에서 시간을 확인하러 휴대폰을 열어보니 밧데리가 간당간당. 마지막으로 영주 이모에게 10분정도 늦을 수도 있다는 양해 문자를 보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이에 엄마 친구 중 한 명은 임신을 했고, 또 한 명은 남자친구가 생겼더구나. 밀린 이야기들로 한창 입이 바빴단다. 점심을 먹고 생일 선물을 고르러 백화점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혜원이 이모에게 걸려온 아빠의 전화!!!!! 윤우가 젖병으로 젖도 잘 먹지 못하고 몹시 심하게 울고 있다고 바로 택시타고 오라고 한다.
엄마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어렵사리 옛날 엄마 핸드폰의 주소록까지 뒤져서 혜원이 이모에게 전화를 한 거였어. 얼마나 급박했으면!!!
친구들과 아쉬운 인사를 하고 백화점 앞에서 잠시 고민했어,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전용차선이 아니면 막힐 수도 있는데...그래도 일단 택시로~~~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었지. 아저씨는 지리를 잘 몰랐고, 빙빙 돌아서 버스보다 2배는 늦게 분당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야간할증이 붙었을 때랑 똑같은 수준으로 나오고..ㅜ.ㅠ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와 보니 윤우는 울다 지쳐 유모차에서 잠들어 있더구나. 한 숨 돌리고 소파에서 가뿐 숨을 내뱉었다. 그런데 정말 힘들었던 모양이야. 45분 칼낮잠을 자는 윤우가 그 이후 내리 2시간을 자버렸어~~~~
나중에 살펴보니 젖병의 젖꼭지가 Y형이 아닌 L형으로 꽂혀있더라구. 그래서 젖이 쉴새없이 뚝뚝 흘렀고, 울며 먹기도 버거운데 주체할 수 없이 목구멍으로 젖이 넘어 들어오니 더 울었던 거야.
어쨋든 이번 사건으로 기겁한 아빠는 다음 엄마의 약속 때는 자신도 따라나가 옆에 앉아있겠다고 하는구나..^^;;; '엄마'라는 소리를 하게되고 엄마가 나가는 모습만 봐도 빽빽 울어대는 애착의 시기가 윤우에게도 찾아오겠지? 오늘은 그저 아빠의 달래기 미숙(!)으로 빚어진 헤프닝이었지만, 미래의 그 날에 대한 예행연습을 한 것만 같다.
우리 윤우 옆에는 항상 엄마, 아빠가 있을께. 걱정말고 달콤한 꿈 꾸렴.
'엄마로 사는 이야기 >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우만의 시간표 (0) | 2009.03.28 |
---|---|
윤우가 뒤집었어요! (0) | 2009.03.16 |
낯가림 (0) | 2009.03.07 |
엄마는 욕심쟁이~! (0) | 2009.02.10 |
윤우의 첫 좌절 (0) | 2009.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