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밥.먹.자> - 오차즈케 : 심신이 무거운 월요일 아침식사로 딱!! 5분만에 OK~ 본문

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밥은 먹고 살자

<밥.먹.자> - 오차즈케 : 심신이 무거운 월요일 아침식사로 딱!! 5분만에 OK~

고래의노래 2011. 4. 25. 23:40
한동안 <밥.먹.자>에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요리를 하지 않고 있었던 건 아닌데, 하루이틀 사진만 쌓아두고 있다가 "아~ 이제 정리해볼까~~~~"라고 폼잡는데 서태지-이지아 사건 두둥!!!! -_-;; 마음 추스리는데 며칠...이제 부스스 손가락을 움직여본다.

밀려있던 요리 사진들 중 뭘 먼저 올릴까 생각하다가 요즈음 내 심정을 대변해주는(이유는 아래 설명...) 음식같은 '오차즈케'로. 쩝...
오차즈케, 오차즈케 말만 많이 들어보고 일본어 공부 십년 넘게 하면서 무슨 요리인지 알지는 못했다.
한마디로 녹차밥에 볶은 명란젓을 얹은 건데, 정말 이 한 줄 설명이 요리법의 거의 전부일 정도로 초초초초간단 요리!!!

재료
(2인 기준)
* 명란젓 한덩이, 녹차티백 하나, 후리카케 적당량(오차즈케용이 따로 있다는데 우리집엔 물론 없어서 아기용 후리카케로 대신함), 밥 

요리법
1. 뜨거운 물 2컵에 녹차티백을 담가 우려둔다.
2.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명란젓을 살짝만 볶는다.
3. 밥에 명란젓과 후리카케를 올리고 녹차를 붓는다.

그냥 아침도 아니고 월요일 아침, 월요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신경이 곤두섰는데, 윤우가 6시에 깨서 "엄마 일어나! 엄마 책 읽어줘!!!"하며 대박 짜증을 부려서 미라처럼 몸을 질질 끌고 거실로 나갔다. 그래서 무릎에 앉혀 반쯤 눈을 감고 책을 읽어주는데 전면 챆꽂이에 꽂혀있던 책을 다 빼온다. 이..사람이...-_-+

피곤해질대로 피곤해졌는데 '사람들' 아침을 먹여야 한다는 사실에 더욱 더 신경이 K2, 안나푸르나 저리가게 솟아올라서, 도저히 뚝딱거리며 요리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정말 맨 밥에 간장종지 하나 줄 기세였는데 그 상황에서 가느다란 정신줄 하나 겨우 부여잡고 5분 만에 차린 음식이 이것.
참 별거 아닌데, 그럭저럭 눈 반쯤 감은 아침에는 먹어줄 만하며 더 괜찮은 사실은 아기가 꽤 먹더라는. 오호~

그 만점 실용성에 비해서 워낙 빈곤한 비주얼이기 때문에 요리책처럼 어두운 그릇에 담아먹는 것이 훨~ 나아보일 것 같다. ;;;;;; 잘못하면 나의 인증샷처럼 *밥처럼 보일수도 있다는....

** <밥은 먹고 살자>, 일명 <밥.먹.자>는 아기를 위해 요리혐오증을 벗어나고자 하는 초보주부의 눈물겨운(!) 투쟁기입니다.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 월간지>를 1년 목표로 따라합니다. 친절한 과정컷과 예쁜 결과컷 없고 오로지 처절한 인증샷만 존재합니다. -_-;; 자세한 설명은 http://whalesong.tistory.com/362 이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