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밥.먹.자> - 고추장볶음밥 : 진짜 요리 아이디어 고갈일 때! 본문

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밥은 먹고 살자

<밥.먹.자> - 고추장볶음밥 : 진짜 요리 아이디어 고갈일 때!

고래의노래 2011. 4. 13. 22:35
회사의 패밀리데이라서 신랑이 일찍 퇴근했다.
퇴근하면서 전화,
"나 지금 퇴근이야!"
"꺄아~ 패밀리~ 패밀리~ 패밀리~!!!!!!!!!!!!!!"(난 신랑 일찍 퇴근하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 하루종일 아기에게 시달린 엄마들은 이해하리.)
"집에 먹을 건 있어?"
"어............밥은."
"-_-;;;;;"

냉장고에는 물론 고기도 있고, 야채칸에는 봄나물들도 가득하다. 하지만 고기는 아침에도 먹었고, 나물들 무쳐먹는 건 낼 아침에 해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정작 냉장고만 그득하고 해 먹을 건 없는 상황.
그래서 또 요리책 뒤적거려서 하나 발견!!!!

고추장볶음밥! 다행히 오늘 한살림 장보러 갔다가 깐마늘을 샀다. 원래 다진 마늘 사려 했는데 요즈음에는 안 나온다고..(왜일까? 더운 날씨 되면 안파나?) 그래서 눈물 머금고 깐 마늘 집어 왔는데, 이전 전화위복이!!!!!

재료 (2인 기준)
* 양파 1/2개, 마늘 6쪽, 밥 2공기, 달걀 2개
* 양념장 - 설탕(0.5), 간장(1.5), 고추장(1), 참기름(2), 후춧가루 약간

요리법
1. 양파는 다지고 마늘은 얇게 저민다
2. 달군 팬에 양파와 마늘을 넣어 볶다가
3. 밥을 넣고 양념장을 섞어 조금 더 볶는다.
4. 달걀 프라이를 부쳐서 위에 얹는다.

요리책에는 햄을 추가로 넣었고, 양념장에도 맛술(2)을 추가했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없어서 모두 제외.

이 사진은 올리지 말까 살짝 망설였다. 아무리 내가 '인증샷'만 찍어 올린다 쳐도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어서...;;;그릇 옆에 묻는 고추장이라도 닦고 찍을까 했으나 이미 윤우가 식탁 의자에 올라와 있다. 우우우우우우우...너무 민망하여 어울리지 않지만 뽀사시 사진 효과로 눈가림을..ㅜ.ㅠ 요리책에 나온 것처럼 sunny side up으로 프라이하려고 했는데, 프라이마저 떡졌다. T0T
맛은 꽤 괜찮다. 신랑이랑 나랑 둘 다 매운 걸 잘 못먹어서 데친 양배추(캐비지롤하고 남은 거! 아직도 있다. ^^;)와 볶은 세송이 버섯을 함께 반찬으로 먹었는데, 중화작용이 매우 뛰어나서 만족!!!!

요리책을 보며 따라할 때 가장 실패하는 게 간조절인 것 같다.
정말 요리책에 나온 숟갈대로 간장, 소금들 넣었다가 음식이 소태가 되어서 못먹은 적이 꽤 있다. 이건 집집마다 간장과 고추장의 짠 정도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 집 간장과 고추장은 다른 집보다 훨씬 짠 듯. 그래서 요리책에 나온 것보다 항상 반숟갈, 양이 많을 때는 한숟갈씩 적게 넣는데, 그러면 간이 맞는다. 아직 우리집 간장, 된장, 고추장의 염도 파워를 잘 모르겠다면 일단 요리책 추천량의 절반만 넣어서 요리해보다가 추가하는 것이 안전할 듯.

** <밥은 먹고 살자>, 일명 <밥.먹.자>는 아기를 위해 요리혐오증을 벗어나고자 하는 초보주부의 눈물겨운(!) 투쟁기입니다.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 월간지>를 1년 목표로 따라합니다. 친절한 과정컷과 예쁜 결과컷 없고 오로지 처절한 인증샷만 존재합니다. -_-;; 자세한 설명은 http://whalesong.tistory.com/362 이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