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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이 자란다

20개월 윤우 발달 상황

고래의노래 2010. 6. 21. 22:37

1. 빠뿜빠

도대체 의미를 알 수 없는 "빠뿜빠". 요즈음 하는 말의 50%는 저거다. 상황에 맞추어 의미를 유추해보려 했으나, 내 생각에 윤우도 저 뜻은 모르는 듯. 그냥 흥날 때, 아니면 괜히 그냥 입 움직이고 싶을 때 내는 흥얼거림인 것 같다. 특징이라면 빠뿜빠.↘ 이게 아니라 빠뿜빠?↗ 로 뒷끝을 올려 말한다는 것.

2. 엄마, 아빠

19개월 쯤 되서야 비로서 엄마와 아빠를 명확히 구별해 말하기 시작했고, 발음도 정확해졌다. 아빠한테도 계속 '엄마'거리다가 '아빠빠'를 발음하게 된 이후에는 아빠만 말하더니 이제 확실하게 구분해서 말한다.

그런데 20개월이 되니 30대 여자, 남자는 무조건 엄마, 아빠로 카테고리화하여 부르기 시작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기가 아닌 모든 여성'을 엄마라고 한다. -_-;;;(심지어 초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아이한테도)

'아빠'는 특히 심해서 진짜 아빠가 옆에 없을 때 비슷한 또래 남자만 근처에 오면 아빠라고 한다. 살짝 민망하다. 며칠 전에는 콜라 병 라벨에 있는 박지성 사진을 보고 '아빠'라고 했다. (세금 28억 내는 아빠를 갖고 싶었던 게냐? 흠흠) 근데 발달과정 중 하나인듯. 이 단계가 지나면 '일반인'에게는 그러지 않는다고.

오늘 버스 정류장을 둘이 지나치는데 커다랗게 김태희의 화장품 광고가 있었다. 윤우가 김태희를 보고 '엄마'라고 불러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_-

3. 처음으로 누워서 낮잠

아직까지도 낮잠은 계속 아기띠로 재우고 있다. 그런데 몇 주 전에 처음 누워서 잠이 들었다. 나한테 부비적 대면서 노래를 부르라고 노래책을 들이밀길래 노래를 불러주니 눈을 슬슬 감기 시작하는 거다. 이때다 싶어 바로 안고 방에 들어가 눕힌 뒤 토닥거리며 자장가를 불러주자 잠이 들었다. 딱 한 번이었지만 이제 가능성이 보인다.

4. 뽀뽀

드디어 '뽀뽀~'라고 얘기하면 뽀뽀를 해준다. 도리도리도 안 한다.

난 정말정말정말정말 행복하다. 특히나 '뽀뽀해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기습뽀뽀를 해줄때면 '이 맛에 산다!!!!!!!!'라는 기분이 절로 든다. 으~~아~~~싸!!!!!!!!!!

5. 단어를 말하기 시작

단어를 몇 개 말하기 시작했다. 영어와 한국말도 확실하게 구별하는 듯 하다. 확실히 한국말을 더 좋아한다. 빨간 자동차 장난감을 가리키며 "응!응!" 거릴 때 "red car~"라고 계속 말해주면 "빨간 자동차"란 말이 나올 때까지 계속 응!응!댄다. 영어 그림책도 읽기 싫어한다. ㅜ.ㅠ 너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해!

지금까지 가능한 단어들은...

아유~ : 고양이를 보며. 야옹.
웅!웅! (두 손을 올렸다가 소리와 함께 절도있게 2번 내리면서) : 강아지를 보며. 멍멍
음마~ : 소를 보며. 음머~ (엄마와 거의 흡사하고 억양만 다르다.)
부아 : 전등을 보며. 불
부아 : 물을 보며. 물 (불과 발음 똑같음. ;;)
밥프 : 밥을 보며. 밥
다이 : 다리를 가리키며. 다리
아따 : 뜨거운 것에 손이 닿으면. 앗 뜨거. (미지근하기만 해도 뜨겁단다..^^;;)
두다두다두다두! : 하기 싫은 거 자꾸 권하면. 싫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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