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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이 자란다

17개월 윤우 발달 상황

고래의노래 2010. 3. 9. 22:33

* 그래도 강제 부비부비!

"엄마 뽀뽀!"라는 지시를 간단하게 도리도리로 거부하는 윤우. 처음엔 잘 해주다가, 나중엔 몇 번만 해주다가, 이제는 아예 100% 거절이다.

혼자만 불타는 외사랑을 하는 윤우 애미. 베란다에서 윤우가 자동차를 보며 혼이 나간 사이 열심히 볼을 부비댄다. 얼굴과 얼굴이 가까이 있으면 윤우 냄새가 나면서 너무 좋다. 웃음이 절로 비실비실 나온다.

그러면 가끔 윤우가 고개를 돌려 앙드레김 이마 키스를 해주며 입술 뽀뽀까지 갈 때가 있는데, 엄마가 이뻐서 하는 건 절대 아니고.........코를 입으로 물어뜯기 위해서이다. ;;;; 입이 코로 가는 사이 잠깐 입술끼리 부딪히는 것 뿐. 

그래도 워낙에 거부에 쩔은 나는 찌질하게시리, 저럴 때 너무나 좋다. ^^ 

* 나가자고 징징징

윤우가 유모차 외출을 해도 뚱하다고 하소연했을 때, 선배 엄마인 친구가 말하길, 조금 있으면 나가자고 현관문을 부여잡고 울꺼라고 했다.

그랬다. 좁은 집을 벗어나 넓은 세상에서의 걸음마를 경험한 윤우는 그 이후로 툭하면 나가자고 나에게 담요를 가져다 준다. 아파트 복도에 나가서 밖을 구경할 때, 항상 담요로 아기 다리를 싸서 나가기 때문에 '담요'가 밖에 나가기 전의 절차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다행인 건 아직 본격적으로 나가자고 하는 건 아니고 복도에서 밖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일단 만족을 한다. 그리고 다시 안으로 들어올 때 거부하는 것도 없다.

하지만 요즈음 나와 윤우의 일상은
윤우가 바깥 구경한다고 징징징 -> 구경 -> 들어와서 1분 -> 다시 징징 -> 먹을 것으로 회유 -> 다시 징징 -> 바깥 구경의 무한반복이다. 아, 빨리 날씨나 따뜻해져라.

* 소리 따라하기

느림보 윤우는 말도 아주아주 느리다. 엄마는 간혹 하지만, 나를 지목하면서 할 때는 거의 없고, 아빠는 어쩌다 한 번 하는 정도. 언어 발달 기준에 한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동물 소리나 자동차, 기차 소리를 흉내내려는 시도조차 없어서 내심 걱정이었는데, 요즈음 노래 소리에 조금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영어 노래 CD 중에 "pop, bang, wah" 같은 강한 소리를 좋아하고 자기 식으로 따라하기도 한다.

아휴, 그래도 아직 한참 멀었다. 언젠간 저 예쁜 입으로 온갖 이야기를 들려주겠지? 기다리자. 천천히..

* 어디든 앉아요.

자동차 장난감, 컵, 공, 책....등등등 어디든 앉기 시작했다. 다리 사이로 물건을 놓은 후 엉덩이를 살짝 내려놓는데, 성공하면 아주 좋아하면서 스스로 박수를 친다. 엉덩이를 삐쭉 내밀고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모습이 아주 일품이다. ^^

며칠 전에는 인형 유모차에 한 번 태워봤었는데, 이게 마음에 들었는지 앉아있는 곰돌이를 밀쳐내고 앉겠다고 계속 엉덩이를 유모차 쪽으로 하고 끙끙댄다. 무턱대고 앉지 않으니까 그나마 다행. 윤우 생후 한 달 쯤에 하도 잠을 안자서 재워보려고 태웠던 인형 유모차에 지금 태우니, 정말 꽈~~~악 차는게 유모차가 터질 것 같다. ㅎㅎ

오늘은 유모차에 앉아 책까지 읽었다. 어딘가 자기의 자리에 앉고 싶은걸까? 아기 소파 들일 공간은 없는데..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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