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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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윤우의 돌잔치

고래의노래 2009. 10. 24. 15:42
조촐했던 윤우 돌잔치가 끝났다.

가족들과 이모 두분만 함께 했던 정말 작은 잔치였는데, 잔치는 잔치인지라 여러가지 준비할 것이 많았다. 돌 떡케익, 돌앨범과 액자, 작은 꽃바구니 2개, 윤우 사진 슬라이드(노트북으로), 돌잡이 용품까지! 성대한 돌잔치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도 준비과정에서 수월하게 풀리는 것이 없어, 엄마, 아빠는 잔치 준비하는 긴장감은 여실히 느꼈단다. -_-;;;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찜해놓은 돌 떡케익 업자는 돌잔치 이틀 전에 연락해보니 제주도 여행을 가 있고, 돌앨범과 액자는 잔치 하루 전까지도 확답을 안 주다가 당일날 전화해보니 배달 트럭에 사고가 있었다고 하고, 노트북은 AS 들어가고, 돌잡이 용품 중 엄마가 바라는 우주선 장난감은 배달이 늦어 확인해 보니, 수입해 오는 배가 풍랑을 만났다고 하지 않나....-_-;;;

어렵사리 하루 전까지 아빠와 부산을 떨어서 대충 돌상을 준비할 수 있었지. 특히나 우주선 장난감은 다른 것을 주문할 시간이 안되어서 아빠랑 엄마가 직접 점토로 만들기까지. 윤우가 우주까지 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점토를 빚어 보았지만, 찰흙 주무르던 것이 이제 10년도 넘은 이야기. 정말 만들기 힘들더라..

돌잔치 장소였던 스테이크 집의 조명이 약간 어두워서 그런지 윤우가 계속 답답하다고 찡얼대면서 밖으로 나가자고 해서 조금 힘들었다. 그나마 1층 음식점이었어서 다행.

쌀, 실, 볼펜, 돈, 우주선, 장미 중에 윤우는........
쌀을 집었다. 어떻게든 우주선을 밀어보려 했지만, 쌀튀밥에 익숙해져서 인지 끝까지 쌀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쌀을 제외시켰을 때는 장미를 집었어. 장미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탐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추가했던 것.

쌀을 집었으니 이제 윤우 배 곯을 일은 없는 것? 그래, 건강이 최고다. 윤우야,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