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윤우는 인어왕자!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윤우는 인어왕자!

고래의노래 2009. 10. 22. 15:43
요즈음 윤우는 식탐이 엄청 늘어났다. 식탁에 사과나 바나나가 있는 걸 보면 먹겠다고 난리를 치고, 쌀튀밥을 보면 계속 손가락질이다. 지난 주만 해도 이유식 안먹고 분유로 연명하던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야. ^^;; 이유식 먹을 때 입도 크게 벌리고 양도 예전 양으로 돌아왔다. 신체성장을 둔화시키고 뇌기능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아기들이 잘 안먹는 시기가 있다고 하던데, 윤우는 벌써 뇌 성장을 끝낸건지..^^;;; 어쨋든 잘 먹으니 기분이 좋구나.

안겨서 윗마을을 보겠다는 열망은 거의 최고 수준이다. 땅위를 보고 싶다던 인어공주의 열망이 이러했을까나. -ㅁ- "안 돼!"라는 부정적인 말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기용으로 바닥생활이 맞춰지는 만큼 "윗세계"는 윤우가 건드려서는 안되는 것들 투성이!!! 그런데 자꾸 이리가라 저리 가라 손가락으로 지시를 내리면서 접시와 컵을 집으려 하고(깨져 ㅜ.ㅠ) 가위를 건드리고(위험해 T-T), 먼지투성이 현관 자물쇠를 쓰다듬는다.(더러워~~!!T0T) 윤우의 손이 닿기 전에 몸을 돌려버리면 "삐약!" 거리며 울기 때문에 안되는 이유를 나름 설명해주며 천천히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속 "안돼!"라는 말을 하게 된다. 어렵구나.

요구하는 게 늘어났다. 자동차를 굴려달라, 책을 읽어달라며 자동차랑 책을 들고 엄마랑 아빠 쪽으로 가리키며 "어, 어" 거린다. 처음처럼 열광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비누방울인데도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엄마보고 계속 불라고 난리. 불면 좋아한다기 보다 도대체 저게 어찌 저 구멍에서 나오나 싶은지 계속 구멍만 손으로 찔러본다. 구멍 찌르고선 곧바로 또 불어보라며 지시. ㅠ.ㅜ 우리에게 부탁하면 뭐든 되는 걸로 생각되는지 다 먹은 과자 봉지도 건낸다. "다 먹은 거야~" 라며 치우려해도 계속 집으면서 엄마에게 들이민다. 뭐든 만능에 요술쟁이가 되어야 하는 엄마들이구나. ^^

드디어 모방행동도 조금씩 시작되고 있어. 러닝홈의 "공 굴려 음악나오게 하는" 기능을 아무리 보여줘도 직접 버튼만 눌러서 음악을 나오게 하더니, 이제 제법 혼자 공을 구멍 속에 넣는다.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시작되나 보다! 야호~ ^0^

하루하루 호기심이 늘어가는 윤우.
그래, 윤우야 이렇게 재밌고 즐거운 세상 앞으로도 열심히 탐험해가자.

'엄마로 사는 이야기 >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눔은 행복  (0) 2009.10.29
윤우의 돌잔치  (0) 2009.10.24
이제 엄마에게 줄꺼야!  (0) 2009.10.15
나 '돌'된 남자야~  (0) 2009.10.06
버튼 본능 윤우  (0) 200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