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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엄마~~그 거룩한 존재

고래의노래 2009. 6. 11. 09:50
윤우가 '엄마'를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 청주로 내려와서 익힌 기술(!)이 많단다. ^^

'엄마' 말하기, 무릎으로 기기, 기다가 앉기.

맨 처음 '엄마'라고 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 때는 윤우가 자신의 의지로 엄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버버 거리다가 나오는 '의도치 않은 소리'라고 밖에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큰 감동이 없었는데, 어제는 울면서 계속 '엄마'를 외치더구나. 물론 그게 진짜 엄마를 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엄마'라는 소리를 의도적으로 내고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 보였어.

엄마는 작게 가슴이 찌릿거렸단다.

이제 내가 죽을 때까지 얼마나 많이 듣게 될 소리일까.
엄마..엄마...

엄마가 읽은 "베이비 위스퍼"라는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첫 출산을 했을 때의 경험을 쓴 부분이 있어. 여기서 잠깐 들려줄께.

**** 외할머니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힘든 사랑을 시작했구나, 트레이시. 숨을 거두는 날까지 너는 엄마가 되는 거야." 그 말은 마치 나에게 찬 바닷물을 끼얹는 것 같았다. 이제 나는 엄마였다. 갑자기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리거나 모든 것을 취소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엄마가 되어 황홀하게 기쁘다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혹시 실망했니? ^^ 엄마가 된다는 기쁨 뒤에는 엄마가 된다는 '책임감' 또한 크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대목이지.

엄마에게도 너무나 당연하게 '엄마'(윤우에게는 외할머니지?)가 있기 때문에 윤우가 엄마에게 얼마나 의지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수퍼우먼으로 보는지(^^) 알고 있단다. 엄마가 그런 엄청난 존재가 된다니! 갑자기 하늘에서 울트라 파워를 쓔웅 하고 주입받을 것만 같아. ^0^

하지만 솔직히 아직 조금 두렵단다. 윤우의 포근한 휴식처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엄마가 많이 고민하고 노력할께. 윤우도 함께 도와줘~

엄마 품처럼 포근한 잠 자렴.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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