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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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윤우식 까꿍놀이

고래의노래 2009. 4. 20. 09:47
주말에 배밀이 연습을 열심히 한 덕인가. 등근육이 조금 생겼는지 오늘은 윤우가 제법 혼자 앉는다. ^^ 아직 기우뚱 거리긴 하지만, '아~ 윤우가 앉아서 혼자 놀 수 있으면 좋겠어~'라고 노래를 부르던 엄마였기에 '아! 이제 시작인가!'하는 마음에 조금 설레는구나.

앉아 있으면 훨씬 편안한지 많이 찡얼대지 않네. 하지만 여기저기 호기심이 많은 윤우는 곧 몸을 돌리고 손을 멀리 뻗는다.

하루종일 어떻게 하면 윤우랑 재밌게 놀줄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인 엄마.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나오는 까꿍놀이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면 누구나 빠짐없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윤우는 영 반응이 없다. 윤우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려줘봐도 재미있어 하지 않고 엄마 얼굴을 가렸다가 나타나봐도 잠깐 뿐이었거든.

엎드려 있다가 또 찡얼대는 윤우를 부엌 쪽에서 부르면서 폴짝폴짝 뛰었더니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더구나. '어머나? 이것 봐라!' 싶어서 엄마는 벽 뒤에 숨었다가 나타나 보기도 하고, 윤우에게 쏜살같이 다가갔다가 멀어지기도 하고, 의자 뒤에 낮게 앉아 숨어 있다가 갑자기 올라오기도 하면서 계속 윤우의 관심을 끌었어.

세상에 어찌나 좋아하던지!!! 윤우는 참 스케일이 크구나. ^^; 윤우식 까꿍놀이는 저 정도로는 해 줘야 하는 거였나봐. 더군다나 윤우는 남자아이니까 엄마의 정적인 놀이로는 신이 나지 않았겠지.

5분 정도 이리저리 크게 몸을 움직였더니 엄마는 금새 피곤해졌단다.
T-T 앞으로 우리 윤우랑 신나게 놀려면 이 정도로 쓰러지면 안되는데!!! 윤우덕분에 엄마 체력도 튼튼해질 것 같아.

윤우야, 내일은 더 신나게 놀아보자~
오늘 밤은 편안하게 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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