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꽈당윤우. 놀랐지?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꽈당윤우. 놀랐지?

고래의노래 2009. 4. 5. 09:46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엄마는
'아니, 아기엄마가 얼마나 부주의했으면?!'이라고 생각했었다. 우리 윤우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지. 엄마는 윤우를 정말 조심스럽게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어.

오늘 평소처럼 엄마, 아빠 침대에 윤우를 누이고 낮잠을 재웠어. 엄마는 밖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요즈음 윤우의 낮잠시간이 길어져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자유시간을 즐기고 있었지.

그런데 4시쯤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이어지는 윤우의 울음!!!
엄마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얘지는 것만 같았다. 안방으로 들어가보니 윤우는 침대 아래에서 대자로 누워 울고 있었어. 열린 안방 문에 살짝 몸이 밀리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엄마도 소리를 질렀어.

얼른 윤우를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얼마나 아팠을까.. 떨어지는 순간, 얼마나 무서웠을까. 윤우의 울음이 계속되고, 엄마는 윤우를 더 꼬옥 안았다. "미안해..미안해..엄마가 너무 미안해.."엄마도 눈물이 났어. 가여운 우리 아가 엄마의 부주의로 이렇게 아프다니...침대발치 쪽도 막아놨어야 하는데 설마 90도로 회전하며 뒤집을까 하는 마음에 방치한 탓이었다.

회사에서 휴일근무를 하고 있는 아빠에게 울며 전화를 했다. 아빠도 놀라서 일찍 들어오셨지. 다행히 윤우는 젖을 물리니 진정이 되어 그 이후에는 잘 놀고 잘 웃고 여전히 호기심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야 온 몸으로 알겠다. 윤우를 키우는 일에 '설마'란 없다는 걸.
엄마의 조그만 실수에도 윤우는 온 몸으로 아플 수 있다는 걸.
우리 윤우 다시는 아프지 않게 엄마가 조심할께.

오늘은 많이 놀랐지..편안히 자렴 우리 아가.
무서웠던 일이 까맣게 잊혀질만큼 솜털같이 편안한 잠을 자렴.

'엄마로 사는 이야기 >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그 거룩한 존재  (0) 2009.06.11
윤우식 까꿍놀이  (0) 2009.04.20
이유식 시작!!!  (0) 2009.03.31
윤우만의 시간표  (0) 2009.03.28
윤우가 뒤집었어요!  (0) 200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