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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엄마와 책방 나들이

고래의노래 2009. 2. 3. 14:32
오늘은 엄마와 윤우에게 모두 도전의 날!
처음으로 엄마 혼자 아기띠를 하고 윤우와 외출을 했어.

윤우하고의 외출은 모두 아빠와 함께였는데, 이제 아빠는 주말밖에 시간을 못내시잖아. 그렇다고 윤우랑 엄마랑 맨날 방바닥에서 뒹굴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내일이면 보건소로 예방접종을 맞으러 가야하는 날이어서 연습이 필요하다 싶었지!

아기띠 연습도 항상 아빠만 하고 엄마는 하지 않았었어. 너무 안일했지? ^^;; 아기띠로 안아줄 때마나 윤우가 힘들어해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아빠 품보다는 엄마품이 역시 좋았는지 아기띠 안에서 조용히 바깥 구경을 열심히 하더라구.

기분전환과 연습용 외출이었기 때문에 딱히 목적지도 없어서 엄마가 심심하면 들르는 교보문고에 갔단다. 며칠 전에 상윤이네 놀러갔을 때 여러가지 멜로디 책이며 장난감들이 많은 걸 보고 자극을 받기도 했거든. ^^
윤우에게 여러가지 토이북들을 보여주고 마음에 들어하는 게 있으면 즉시 구매도 할 생각이었단다.

아기띠를 하고 계단을 내려가는 일이 가장 떨리고 힘든 일이었어. 윤우를 앞으로 안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는 발밑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거든. 그래서 교보문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는 가장자리 손잡이를 꼭 잡고 걸었단다.

이리저리 책방을 해매고 다니는데 윤우는 또 뾰로통.
유아책 코너에 가서 이 책 저 책을 보여주는데도 별로 반응이 없더라구.
할 수 없이 윤우책은 포기하고 엄마 책을 보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역시! 또 잠이 들더구나. 윤우야, 걸어다닐 때의 진동이 그렇게 이기기 힘든 유혹이야? 크크

언젠가 엄마도 윤우 손을 잡고 서점에 놀러 올 일이 생기겠지?
엄마 책 윤우 책 한 권씩 골라 사와서 다정하게 거실에서 함께 읽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얼마 안 있으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겠지?

어쨋든 오늘의 아기띠 외출 연습은 대성공!
보건소도 엄마랑 윤우랑 둘이 씩씩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또 하나의 도전을 마친 우리~~ 아자아자!
오늘은 활기찬 꿈을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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