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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첫 세상 나들이

고래의노래 2009. 1. 28. 21:20
오늘은 윤우에게 "첫 경험"이 많은 하루였어.

처음으로 엄마, 아빠랑 백화점 나들이를 했지. 유모차를 타고 외출을 한거야. 아빠가 옷을 살 일이 있었는데, 마침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윤우를 데리고 도전을 해보기로 한거지.

낮잠을 자는 윤우가 깨면 얼른 젖을 한 번 먹이고 기분좋은 상태에서 출발하려 했는데, 왠일인지 2시간이 다되도록 일어날 줄 모르는 윤우..^^;;
더 늦어지면 해가 떨어져서 추워질 게 뻔해서 결국 급한 마음에 윤우를 깨우고 말았단다. ^0^;;

방한커버를 씌운 거한 모습의 유모차에 윤우를 싣고! 출발~~~

엄마, 아빠는 행여나 윤우가 칭얼거릴까 계속 윤우를 바라보며 안심시키느라 바빴지. 엄마, 아빠의 옷을 고르는 내내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더니 결국 한시간 되자 잠이 들어 버리더구나. 2시간이나 자고 나온 뒤였는데도 백화점의 현란한 디스플레이와 조명에 눈이 피로해진건지 아니면 유모차의 진동이 너무 달콤했던건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10층 상윤이네에서 연락이 왔어. 시간되면 놀러오라고 말이야. 쇼핑나가는 길에 마침 현관입구에서 상윤이네와 딱 마주쳤었거든~

8시 15분 경에 우리 윤우를 청주에서 가져온 큰 타올에 바리바리 싸서 10층으로 이동~~

상윤이는 아기체육관 앞에 서서 열심히 건반을 두드리고 있더구나. 윤우 쪽으로 오려는 걸 어른들이 막아냈지. 어린 윤우를 혹시 다치게 할까봐. 윤우는 환경도 낯설고 다른 아가의 모습도 신기한지 잠잠하더라구. 이리저리 둘러보지도 않고 백화점에서처럼 뾰로통한 모습!

결국 또 조금 찡찡거리더니 엄마 품에서 잠들더구나.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인다는게 어쨋거나 윤우에게는 꽤 피곤한 일이었나봐.

집을 떠나 세상을 탐색하는 첫 발을 내딛은 윤우. 축하해!
세상은 재밌고 즐거운 일들로 가득하단다. 엄마, 아빠랑 함께 차근차근 하나하나 경험해보자꾸나~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엄마, 아빠가 이렇게 윤우 뒤에 있으니까!!

오늘도 모험처럼 신나는 꿈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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