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삶이 글이 될 때 (106)
고래가 부르는 노래
빨래하는 페미니즘 - 스테퍼니 스탈 지음, 고빛샘 옮김, 정희진 서문/민음사 언젠가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를 통해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나의 삶은 물론이고 인류의 역사를 통해 이어져내려온 여성에 대한 억압이 마음에 강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을 통해서는 우리의 정신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페르조나, 자아, 자기, 그림자, 심혼을 살펴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나, 표현되어지는 내가 과연 내 참모습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나를 올바로 보기 위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페미니즘'은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의 추천사를 쓴 장희진 교수가 이야기했듯이 페미니즘은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주기'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
치유모임 첫번째 책이었던 를 통해서 저자는 몸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가 나의 몸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인생을 통해 내가 배운 나와 남을 대하는 방식은 내가 몸을 대하는 방식으로도 대변되며 인류의 역사는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한 페르조나를 인식하게 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스스로 설 것을 말하는 이 책의 내용은 자기실현으로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융의 이야기와 통하는 면이 있다. 둘 다 경험과 선험적인 면에 대해서 그 영향력을 인정했지만 에서는 선험적인 영향이라는 것을 '내가 태어나기 전에 겪은 인류의 경험'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역사를 관통하며 여성들이 받은 억압이 어떻게 우리의 내면에 흔적을 남겼는지, 앞선 여성들이 경험한..
자아 - 의식의 중심 자기 - 의식과 무의식을 통틀은 전체정신의 중심. 자기실현은 인간의 핵심적인 과제이며 개인의 평범한 행복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그것은 성인군자나 초인이 되라는 요구가 아니라 당신자신이 되라는 것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으나 아직 실현하지 못한 삶을 가능한 한 많이 실현하는 것이다. * 프로이트와 융의 차이점 '무의식에서 자아의식이 싹텄다.'는 생각은 프로이트의 관점과 다른 것이다. 그는 '최초에 자아의식이 있었다. 이로부터 억압에 의해 무의식이 생겨났다.'는 관점을 견지하였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관점은 어떻게 자아가 위험한 무의식의 충동을 승화시키는가를 강조하는데 비해 융은 어떻게 자아가 무의식의 창조성을 받아들이느냐에 집중한다. 페르조나는 바깥세계와의 관계, 즉 외적 관계의 산물..
막둥아, 작년 여름에는 널 품고 있었지. 네가 왔다는 걸 알았을 때 엄만 너무나 행복했어. 아랫배에 에너지가 모인 느낌이었고 발이 뜨끈뜨끈했지. 토마토가 많이 먹고 싶어져서 정말 많이 먹었어. 막둥아, 고마워. 우리에게 와줘서.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넌 우리와 함께야. 널 보낸 그 시간 속에 멈추었던 나를 다독여줘서 고마워. 앞으로 나아가고 삶을 살아가야지.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면서. 막둥아, 사랑해. 고마워. 사랑해.
치유모임 친구들과 내일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들을 지금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봤어요. 내일 반갑게 만나요~ ❤️❤️ 1. 이제까지 내가 사랑에 빠졌던 이성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공통점이 있는가? 그들의 모습에서 나의 아니무스 원형상을 찾는다면? 2. 남편에게 투사된 나의 아니무스상을 찾아보자. (잉꼬부부) 혹은 부부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아니마, 아니무스간 갈등으로 해석해보자. 3. 내가 따라했던 유행은? 시대를 휩쓴 유행들이 어떻게 그 때의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을 건드렸던걸지 해석해보자. 4. 요즘 시대를 관통하는 유행은 무엇이고 그것은 심혼의 어떤 부분을 건드리고 있을까? 5. 최근 불거진 남녀간 갈등상황을 아니마, 아니무스의 충돌로 해석해보자. 6. 최근 연예인의 성스캔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불륜에..
안녕하세요, 치유반 친구들. 아이가 아팠던 분들 아이들은 이제 괜찮나요? 책이 아직 도착안했던 분들은 책 받으셨나요? 지난 시간에는 현주언니와 오붓하게 모임을 가졌습니다. 다들 이유가 있었지만 그냥 전 괜히 찔리는거 있죠. ㅜㅜ 융 입문서도 아닌 책으로 그 어려운 융을 시작하고자 했던 게 모두에게 부담을 준것 같아서요. 심란한 맘에 며칠 전에 도서관에서 융 입문서 중 한권을 빌려보았어요. 수유+너머 의 인문학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아주아주 약간 더 융의 생각이 더 보였습니다. 근데 신기했던건 이 책에서 우리 모임 때 얘기했던 이성복 시인의 시와 를 인용하고 있는거예요. 반갑기도 했고 뭔가 길을 잘못 들진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저를 위로? ㅎ 했던건, 자서전..
지금 막 를 다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두번째 읽습니다. 첫번째 읽었을 땐 이렇게 울림이 크지 않았어요. 책과 만날 때가 아니었던거죠. 이 책은 신비주의적 치유서도, 전문적인 의학서도 아닙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오랫동안 여성에게 자행되어왔던 압력으로 인해 여성들이 내면화한 두려움과 내 인생에서 겪었던 상처와 두려움들을 극복하고 여성들이 진정 치유되는 길은 스스로 내면의 지혜를 믿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 지혜는 수술이거나 비타민복용일수도 있고 심리상담같은 내적성찰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지혜를 믿게되기 전까지 오랜 돌아보기와 깨우침이 있어야겠죠. 책을 다 읽었지만 저 스스로 온전히 치유되었다고도, 내면이 바로 섰다고도 생각치않습니다. 다만, 알게 되었네요. 제가 갖고 있던 온갖 두려움들을요..
치유의 글쓰기 모임, 오늘도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글쓰기의 신비로운 힘을 느낀 시간이기도 했죠. '원망스럽고 미운 사람에게 편지쓰기' 처음에는 아, 할 말 없다.. 이제 괜찮아졌나봐 했는데, 감정은 제 생각이랑 많이 다르단걸 알게 되었네요. 같이 했던 말들 중 '용서'에 대한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용서란 기대를 내려놓고 모든 상황을 열어놓아서 삶의 흐름에 항복하는 것' '무기력한 인간이라는 걸 깨달을수록 삶을 적극적으로 살 수 있다' 의지를 갖되 흐름에 맡길 줄 아는 지혜를 깨닫길 바라봅니다. 다음주엔 드디어 치유단계의 마무리네요. 뒤를 충분히 돌아봤으면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아래 질문에 답해보고 다음주에 만나요~ *보내고 싶은 것 - 떠나보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이 이제까지 나..
이번 모임에선 감정과 몸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를 살펴보았어요. 메세지를 파악하면서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접점이란 그리고 혹은 긍정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치유를 통해 개선해야할 부분과 상태 자체를 인정하고 상황을 개선해야할 부분을 구분하는 것, 긍정적인 에너지와 인식으로 몸이 회복된다는 것을 믿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몸을 배려한다는 것에 대해서요. 책에 나온 예로는 '나는 다른 사람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직장을 바꾸는 것이 있었어요. 치유서나 심리서 대부분은 모든것을 '나의 변화'에 초점을 두잖아요. 저에게는 아! 하는 탄식이 나오면서도 참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답과 공식에 익숙하도록 교육받아서일까요. ^^; 다음..
오늘 에서는 전 조력자 역할만 하리라 생각하며 갔었는데.. 왠일인가요. 젤 아! 아! 거린거 저였던듯요. ㅎㅎ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었고 그래서 더 할 필요없다고 여겼던 게 어찌나 오만한 생각이었던지요. 제 유년기를 떠올리며 행복한 순간이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만큼 부모님이 최선을 다하셨었다는걸 깊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사실에 제가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에 또 놀라고... 유년기를 불행이라는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게 하고픈 제 욕망을 처음 인식하고 꽤 당황했더랬어요. 현주언니가 이야기한 '다정한 독립' 차분하게 되새겨보겠습니다. 다음주에는 2~5단계를 읽고 우리몸에 대해 깊게 생각해봐요. ^^ 워낙 질문리스트가 잘 제시되어 있는 부분이라 여기에는 책에 있는 내..
대담 내용 중 아래 부분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같은 전자매체 화면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당신은 언젠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결코 폭력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요? 네, 그래요. 스웨덴에는 이게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의사그룹이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내면세계 속에 이미지를 창조해낼 수 있는 능력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아이들은 결코 폭력적으로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그들은 폭력에 마주치게 되면 그때마다 폭력이 아닌 다른 방법의 해결책을 상상..
얼마전 책을 읽다가 매우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조셉 칠턴 피어스라는 사람이 50여년 생리학 시간에 쥐의 심장세포를 연구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목격했다. 심장세포 한 개를 떼어놓으면 규칙적으로 박동하다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죽어갔는데, 죽어가는 세포 옆에 다른 심장 세포를 가까이 가져다놓으면 둘은 다시 규칙적으로 박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두 세포가 조응할 수 있는 것은 심장세포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전자기장 때문으로, 심장박동은 작은 전구를 밝힐 수 있을 만큼의 전자기장을 인간 몸 밖으로 3.5~4미터까지 방사하며 이 때의 파장은 두뇌가 가진 전기 파동의 40~60배에 이른다고 한다. 내가 읽은 책에서는 이 내용을 '타인의 공감이 주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에너지'를 설명하는 근거로 사용했다. 심장은..
치유모임 친구들 어제 잘 주무셨나요? 언제나 그랬지만 어제 모임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제 이야기뿐 아니라 멤버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보살피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픈 제 욕구와 그래서 아직 자식과의 단절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제가 자식들에게 사랑받지 못할까봐 갖는 두려움이 꽤 깊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이걸 제 안에서 잘 숙성시킨 후 정리하고 다시 친구들에게 풀어보겠습니다. 어제 헤어지면서 다음주에는 다음장, 치유를 위한 단계별 접근 중 6단계까지 얘기해보자했죠. 그런데, 어제 공유할 질문리스트를 정리하면서 1단계 의 과거를 어느 정도 깊게 들어가야하나 고민이 되더라구요. 처음에 제가 얘기했던건 일단 책을 마무리하고 심도있게 다시 얘기하자는 거였잖아요. 근데..
치유모임을 하면서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해오다가 며칠 전 아래와 같은 글을 밴드에 쓰고 공유했다. 모임의 주도자가 아닌데 이래도 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내용까지 신경쓸 수는 없고 그러한 점이 있다면 피드백으로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다. 아래처럼 써놓고 멤버들의 동의를 받아 이렇게 진행하도록 된 이후 나는 낙태로 인해 심적 고통을 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치유모임을 냇물아~에서 꾸려보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아직 상담심리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내가 누군가를 치유하기에는 나 자신이 흔들림없이 고요하지도 않다고 생각되지만...시작해보면..어떨까 하고. 낙태라는 용어 자체만으로도 상처받을 수 있기에 '선택적 이별?' 뭐 이런 대체용어도 떠오르고. 천천히 준비해볼까. __..
안녕하세요~ 치유모임 친구들. ^^ 모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글씁니다. 어제 집에 돌아와서 15장을 읽는데 정해진 질문과 주제없이 이 장을 읽고 만난다면 많이 헤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제 모성애, 폐경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 못한 것도 있고. 모임을 해오면서 내밀하고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전 좀더 저희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짧은 시간동안 만나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 시간을 채우기보다 온전히 우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이요. 이런 모임은 제가 제 상처를 자각한 후 계속 바랐던건데 이렇게 이루어져서 너무 좋고,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거죠. 주제와 질문을 명확히 하면 이야기가 퍼지지않으면서 좀더 농밀하게 얘기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