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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와 어린이책> - 아이들에게 전래동화와 명작동화를 읽어주기 전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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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와 어린이책> - 아이들에게 전래동화와 명작동화를 읽어주기 전에!

고래의노래 2011. 11. 12. 23:27
옛이야기와 어린이책 - 10점
김환희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옛이야기책 즉,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를 읽어주기 시작하는 시기가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이내믹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5, 6세 경에 읽어주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윤우에게는 아직 무리이지 싶어서 미뤄두고 있었는데, 몇 주 전에 아는 아기엄마한테서 전래동화 전집을 사며 겪은 고민을 들었다. 유명하다는 전집의 내용을 살펴보니 너무나 잔인하고 엽기적이어서 도저히 아이에게 읽어줄 엄두가 나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결국 고르고 골라 내용이 순화된 전래동화 전집을 구매했는데 이마저도 자신이 알던 전래동화의 내용과 많이 달라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옛이야기에 잔인한 요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바였다. 특히나 주인공을 괴롭히던 악인에 대한 응징은 과하다 싶을 만큼 처참하다. 이런 내용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읽어 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생각해보니 나도 고민이 되었다. 어린이 그림책에 대한 가장 유명한 개론서인 <어린이와 그림책>에서 마쓰이 다다시는 어린이들은 옛이야기의 잔인함 뒤에 감춰진 유머를 이해하니 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http://whalesong.tistory.com/244) 축약본은 이야기의 '의미'를 너무 많이 훼손한다는 거였다. 하지만 여전히 설득은 되지 않았다. 좀 더 설명이 필요했다. 구두에 맞추려고 발을 자르고, 호랑이가 아기 손가락을 오도독 씹어먹고, 주인공을 괴롭히던 캐릭터를 죽여서 젓갈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과연 아이들에게 '유머'로서만 받아들여질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답이다.
저자는 옛이야기의 원작(구전민담과 고전소설 등)이 가지는 핵심 요소들이 현재 출판되어 나온 어린이 그림책에 얼마나 잘 반영되어 있나 살피면서 현재 전래동화와 명작동화 그림책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집어내었다. 옛이야기에는 수많은 각편과 이본이 있는데 이 중 이야기 전개에 개연성이 있고 옛사람들의 지혜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본 또는 화소를 선택하되 내용을 표면적으로만 판단하여 시대정신에 어긋난다고 삭제, 편집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오롯히 살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옛이야기의 잔혹성은 주로 이 핵심가치와 큰 관련이 없으며 단지 자극적인 설정에 불과한 경우가 많으므로 유아, 어린이에게 적절한 방향으로 전개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명작동화나 전래동화 전집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는데, 옛이야기의 가치를 살린 채 훌륭한 그림책으로 만드는다는 것은 엄청난 공력이 드는 일이며 이는 전집 단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옛이야기책을 고를 때 유념해야 할 기준이 확실하게 잡혔다. 게다가 그 동안 헷갈렸던 원작자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 (그림형제는 구전민담을 정리하여 살짝 개작한 '편집자'이며 안데르센은 창작자라는 것)
옛이야기가 전하는 인류의 지혜가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게 출판사들도 힘을 썼으면 좋겠다.

아래에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이 책에서 추천한 옛이야기 단행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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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설화, 민담의 다양한 이야기를 '각편'이라 하고, 고전소설의 다양한 버전을 '이본'이라 한다.
편집자들이 각 각편과 이본을 공들여 읽고 옛사람들이 남긴 이야기의 매력과 가치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호의 하얀 말> 몽골의 전설 한 편을 만들기 위해 8년이라는 세월이 걸림.
수호의 하얀말 - 10점
오츠카 유우조 재화,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이영준 옮김/한림출판사

** 우리 나라 이야기**

1. 콩쥐팥쥐
구전민담이 고전소설보다 세계관이 진취적이다.
고전민담 속에는 상징과 이미지가 풍부하고 압축의 묘미와 말맛이 살아있으며 이야기 짜임새가 탄탄하다.
우리네 삶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묘사했으며, 힘든 삶을 헤쳐나갈 수 있게 실질적인 조언이 들어있다.

구전민담의 화소
- 길쌈내기 :  여성들의 경제 능력
- 조력자 : 죽은 어머니의 영혼이 들어간 암소
- 콩쥐가 감사 남편의 도움없이 저절로 온전한 사람으로 돌아옴
- 젓갈 화소가 없고 아버지의 세번째 결혼에 대한 언급도 없음.
- 사건, 상황 중심의 전개, 인물의 외모와 성격은 독자가 상상할 수 있게 함.(콩쥐가 예쁘다거나 팥쥐가 못생겼다는 이야기 없음)

그림책에서 이야기의 심한 요약은 사건의 개연성을 떨어뜨린다.
팥쥐모녀가 갑자기 착한 사람이 되거나 부성애 강한 콩쥐 아빠가 콩쥐의 아픔을 무시한다거나, 쉽게 재혼을 하는 등.

결혼 후 후일담은 콩쥐가 죽음과 재생을 통해 침착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바뀌는 의미가 있으므로 중요.
- 생사윤회의 순환적 우주관과 자기실현의 열망이 담겨 있다.

* 추천 단행본
콩중이 팥중이 - 10점
이주혜 지음, 홍선주 그림/시공주니어
구전민담 화소가 살아있는 판본이다.


2.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오누이가 똥 마렵다고 둘러대는 장면은 해와 달 이야기의 핵심이다. 이것은 범세계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화소인데, 아이들이 자신들의 지혜와 용기로 호랑이와 맞서 처음으로 이기는 대목이다.
-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 수 있다는 옛사람들의 지혜. 극한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자신 밖에 없던 민중의 생존의 법칙. 공포와 웃음, 긴장미와 골계미가 결합된 대목.
- 이 대목이 없으면 오누이는 무기력해 진다.
- 시공주니어가 유일하게 이 부분을 담고 있음.

잔혹한 이야기 화소들을 살리려면 그림이 이야기판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무서운 이야기라도 이야기꾼의 몸짓과 표정을 보며 여럿이 함꼐 들으면 충격이 덜 하듯 말이다.
그러나 시공주니어본은 이야기 화소는 잘 살리고 그림이 너무 어두워서 아쉽다. 익살이 없다.

*추천 단행본
해님달님 - 10점
이종미 그림, 송재찬 글/국민서관
글과 그림이 훌륭하게 통합되어 있다.


3. 바리공주
바리공주 - 서울, 경기, 충청도
오구풀이 - 전라도
바리데기 - 동해안, 경상도

대부분의 바리공주 그림책들은 바리공주의 변신과 성장에 주목하지 않음. 아기가 버려지는 잔혹한 장면만 강조.

* 추천 단행본
버리데기 - 10점
박윤규 지음, 이광익 그림/시공주니어
바리데기 - 10점
송언 지음, 변해정 그림/한림출판사


4. 나무꾼과 선녀
본에 따라 여러 결말이 존재한다.
- 선녀승천형
- 천상시련극복형
- 수탉유래형 : 어머니가 그리워 내려왔다가 금기를 깨서 나무꾼이 수탉이 된다는 결말 →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자식 간의 애착을 벗지 못하면 불행해질 수 있다는 지혜를 가르쳐줌.
- 지상하강형
- 뻐꾸기유래형

구전설화에서는
나무꾼의 성품을 말하지 않고 상황, 사건만 제시하고 있고 (목욕하는 여인의 옷을 훔쳐 결혼하는 것이 좋은 성품과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려움) 하늘로 못올라간 선녀는 항상 슬픔에 젖어 있음 → 훨씬 개연성이 있다.

* 추천 단행본
기탄동화 <선녀와 나무꾼> -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로 단정지은 한계
선녀와 나무꾼 - 10점
김광일 그림, 서정오 글/여우고개
선녀와 나무꾼 - 8점
이경혜 지음, 박철민 그림/시공주니어
유일한 선상시련극복형그림책으로서의 의미가 깊지만 평북 창선본의 중요한 미덕인 '쥐'모티브를 살리지 못함. 쥐를 통해 독립적인 인간이 될 수 있던 나무꾼이 선녀와 사슴에게만 의지하는 모습만 보임, 그림도 아쉬움.


5. 구렁덩덩 신선비
민담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화소를 첨삭할 때는 단순이 '정치적 올바름'이나 '페미니즘정신' 때문에 함부로 편집했다가는 옛 사람들의 지혜와 문화적 가치를 훼손하고 서사의 짜임새를 엉성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거의 모든 그림책이 구전민담 속의 호랑이 할머니(여산신)에 주목하지 않은 것이 아쉬움.

* 추천 단행본
구렁덩덩 새선비 - 8점
이상권 그림, 엄혜숙 글/시공주니어
여러 그림책이 생략한 불과 칼 모니트를 잘 살림. 그러나 색시의 이계시련담이 완전히 생략됨.

구렁덩덩 새 선비 - 8점
한유민 그림, 이경혜 글/보림
호랑이 눈썹 뽑아오기 화소는 잘 살림. 그러나 여산신 삭제


6. 흥부놀부
구전민담이 없음. 판소리와 고전소설만 존재.

놀부를 혼내주는 것은 도깨비(갑자기 1997년 교과서에 등장)가 아니라 삼국지의 장비이다.
보편적 화소가 아닌 똥물과 도깨비가 널리 퍼져 있음.
대부분의 그림책에서 도깨비는 일본 오니 형상인데, 이는 일제시대 교과서 영향.
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를 비교 연구한 일본학자에 따르면 둘의 의미는 엄연히 다르다.
도깨비 - 옛사람들의 삶 속의 불안과 한, 희망이 복잡하게 얽혀 형상화. 거기에 인격 부여
오니 - 괴이가 표상화된 것에 인격 부여.

흥부박 - 쌀 궤 / 돈 궤 / 양귀비
놀부박 - 능천낭(채워도 채워도 차지 않는 주머니) / 상여행렬, 명당자리 요구 / 장비(양귀비와 같이 '비'자가 들어감- 옛사람들의 언어감각)
장비의 고향이 제비를 뜻하는 '연'나라 이며 장비가 제비턱이 었다고 함.

* 추천 단행본
흥부와 놀부 - 6점
김회경 지음, 이현미 그림/기탄동화
원전에 충실하나 그림이 뛰어나지 않음

흥부 놀부 - 6점
황경 글, 박성완 그림/보림
도깨비가 등장하지 않고 장비가 장수로 대체되어 등장.


7. 심청전
여러 이본이 존재하고 분위기와 세계관도 다르다.
여러 책에서 심청이 심봉사의 무리한 약조를 해결하고자 충동적으로 자신을 판 것으로 되어 있으나 모든 이본에는 심청이 정화수를 떠놓고 아버지의 개안을 기도드리는 공통화소가 있다. 이는 심청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하려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심청이 주관이 뚜렷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를 살린 것은 초방책방의 책이 유일.
요즈음 교과서에서 심청이 효녀인가 아닌가를 두고 토론하게 하는데, 이러한 토론과 토론을 바탕으로 한 패러디는 원작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상황에서만 즐길 수 있다.

* 추천 단행본
심청가 - 10점
최은미 그림, 이현순 글, 김동원 감수, 이슬기 어린이 소리녹음/초방책방


8.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옛사람들이 남긴 문화 유산에 생기와 온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형태로 창조했다.

일본은 내선일체 정책을 표방하면서 일본개를 닮은 진돗개를 조선의 대표개로 선정하고 닮지 않은 개들은 도살. 조선원피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견피를 수집하고 일본군인의 방한복용으로 반출했다.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 10점
정승각 글.그림/초방책방

** 서양 이야기 **

주요한 서양 옛이야기인 샤를 뻬로, 그림형제, 안데르센의 요정담에서 중요한 요소는 '어린이'가 아니라 '경이성, 마법성'이다. 안데르센 작품 168편 중 어린이 독자 겨냥은 28편 뿐.
작가들은 원작을 꼼꼼하게 읽지 않은 채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지거나 사건전개가 느리다고 생각되면 이야기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작에 충실하되 유아에게 적절치 않으면 그림책으로 소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9. 백설공주
그림형제본 - 백설공주가 깨어난 것은 유리관을 운반하던 시종이 발을 헛디뎌 사과조각이 목구멍에서 나왔기 때문.

* 추천 단행본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 10점
그림 형제 지음, 낸시 에콤 버커트 그림, 랜달 자렐 엮음, 이다희 옮김/비룡소
백설공주의 작명 이유를 설명 - 백설공주 어머니가 바느질하며 기도하는 화소.


10. 신데렐라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신데렐라에 빠져드는 이유는 어린이 내면에 존재하는 모성상실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을 완화해주고 삶과 죽음을 초월해 존재하는 어머니와 자식간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림형제본에 요정 대신 죽은 어머니의 영혼이 깃든 나무와 새 등장.

그림형제본 신데렐라의 잔혹성(구두에 맞춰 발을 자르고 비둘기가 눈을 쪼는)에 대해 정신분석학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악인이 처벌받는 권선징악 결말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잔혹한 내용 읽을 때 그 설정이 너무 황당해서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
또한 잔혹성을 상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 새 언니들이 장님이 된 것은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가려내는 감각을 잃어버린 것.


11. 인어공주
안데르센이 스스로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특히 결말을 마음에 들어 함.

중요한 모티브
1. 이야기꾼 할머니 : 인어공주가 땅 위 인간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 이유
2. 인어공주가 사랑한 조각상 : 왕자를 첮눈에 사랑하게 된 이유
3. 인어공주의 영혼불멸의 꿈 : 소망 1 - 왕자의 사랑, 소망 2 -죽지 않는 영혼(인간은 영원히 사는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할머니가 말함. 죽어서 영혼은 미지의 찬란한 곳으로 감)
4. 인어공주의 승천 - 물거품이 된 후 태양의 기운을 바아 공기요정이 됨. 삼백년을 떠돌며 선행을 하면 죽지 않는 영혼이 됨.

* 추천 단행본
인어공주 - 10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보리스 디오도로프 그림, 김경미 옮김/비룡소
인어공주 - 10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김서정 글, 율리아 야쿠시나 그림/웅진주니어
인어공주 - 10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엄기원 지음, 리즈벳 쯔베르커 그림/한림출판사


12. 빨간모자
원작자체가 문제가 많으므로 유아의 정신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선택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위험가득한 세상 속의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면 빨간모자가 아니라 어린 주인공들이 위기에서 용기와 희망을 일기 않고 침착하게 행동해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필요.

빼로 본 - 소녀가 잡아먹히는 결말은 소녀가 저지른 잘못에 비해서는 대가가 너무 크다.
자유 분방한 귀족 여성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젊은 여성들의 그릇된 품행이 가져오는 비극을 경고하고자 함.

그림형제본 - 사냥꾼의 도움으로 회생, 후일담에 두번째 늑대 등장.
1. 수동적 소생의 문제
2. 소녀를 구원하는 총을 맨 남자 사냥꾼 -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
3. 바깥 세상과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만 심어줌

거의 모든 그림책에서 그림형제의 결말(빨간모자의 기지로 늑대를 처치)이 의미있게 살아있지 않음

빨간 모자 - 6점
양연주 지음, 안재선 그림, 그림 형제/웅진씽크하우스
그림형제의 에필로그를 포함하였으나  원작을 변형함.


13. 아기 돼지 삼형제
영국 민담
헬리엘 본 원작의 후반부에 막내돼지의 근면성, 용기 기지가 돋보임(늑대가 순무뽑자고 6시에 약속했는데 5시에 미리 뽑는 등)

* 추천 단행본
아기 돼지 삼형제 - 10점
폴 갈돈 글.그림, 이상희 옮김/시공주니어
아기 돼지 삼 형제 - 10점
그림형제/웅진주니어


14. 헨젤과 그레텔
독일 이야기
여성주의 시각에서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작품.
- 주인공이 가난한 나무꾼의 딸.
- 자신의 용기와 지혜로 마녀를 퇴치하고 오빠와 자신을 구원.
- 이야기 들머리에 나약하고 수동적이었던 그레텔이 숲 속 체험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체적인 사람으로 변모.

그림형제의 후기 본에 '오리' 모티브가 등장하는데 이는 매우 중요하다!
오리 등에 타고 물을 건너는 것은 그레텔의 적극적인 의지이기 때문. 게다가 오빠와 따로따로 탐.

* 추천 단행본
헨젤과 그레텔 - 10점
앤서니 브라운 그림, 그림 형제 원작, 장미란 옮김/비룡소


15. 터널
전통적인 요정담이 창작 그림책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

정신분석학자들에 따르면 옛 이야기가 우리 내면을 좀 더 전일(全一)한 형태로 성숙하게끔 돕는다고 한다.
분석 심리학자 이부영 - 옛이야기는 전통이라 불리는 집단의식을 지양하면서 인간 정신의 통합과 전일성을 지향하는 집단적 무의식의 의도를 표출.

터널 - 10점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