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엄마에게 대롱대롱 껌딱지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엄마에게 대롱대롱 껌딱지

고래의노래 2009. 7. 10. 15:48
요즈음 윤우의 엄마에 대한 열망은 활활 타오르고 있지. 윤우가 깨어 있는 시간에는 다른 집안일을 처리하기가 무척 힘들어졌단다. 우리 집 거실과 부엌은 서로의 모습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만큼 아주 가까운데도, 엄마가 곁에 찰싹 달라 붙어 있지 않으면 윤우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지. 금방 엄마 곁으로 와 다리를 잡고 늘어진다.

몇 번 말로 달래보다가 애처로운 그 눈빛에 항상 지고 마는 엄마. "당신을 이토록 바래요!"라는 그 눈빛 공격을 당해낼 수 있는 엄마는 이 세상에 없을거야.

언젠가 윤우가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고 심지어 귀찮아 하는 때가 분명히 오겠지. 그런 때가 오더라도 윤우가 꼭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어.
윤우가 엄마를 이렇게 원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백만번의 뽀뽀와 천만번의 포옹도 전혀 귀찮아 하지 않던 시절,
엄마와 윤우가 서로 살부비며 웃었던 행복했던 시절 말이야.

지금 이 때 엄마와 나누었던 따뜻했던 교감의 시간들을 가슴 속 깊이 담아다오.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