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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심리학> - 주체적인 어른만이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육아서, 유아용품 리뷰

<가족의 심리학> - 주체적인 어른만이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

고래의노래 2009. 9. 11. 23:15
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 8점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시각과 깊이에 비해 제목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는 책이었다. 결혼하고 가족을 만들게 되면서 나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내 배우자와 자녀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발을 동동거리며 불안해 하고 있었다. 항상 주체적이고자 했고, 스스로 내 마음의 주인이고자 했지만 결국 나 이외의 모든 것에 이리저리 흔들려 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고 간단하다. 가족이란 관계라는 덫으로 서로를 가두는 사이가 아니라,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텃밭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스스로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주체적인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주체성을 기르기 위한 방법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다. 부모가 되기 전에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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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건축가가 되려면 부모는 먼저 자기 내면의 건물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부모는 자신이 도달한 깨달음의 수준까지만 아이를 이끌어줄 수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 어머니가 같이 살며 보살펴주는 가정이 아니다. 누구든 성숙하고 균형잡힌 '어른' 한 사람만 있으면 충분하다.

아이를 갖기 전에 부부는 자신들이 다음 조건을 충족시키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깨닫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다.

-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가?
- 다른 사람의 자아를 조건없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가?
-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는가?
-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소통할 줄 아는가?
-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반응하고 표현할 줄 아는가?
-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고자 하는가?
- 아이들 스스로 자기 행동에 책임지도록 일관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도와줄 수 있는가?
-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려주고 추켜세울 줄 아는가?
- 골치아픈 가족의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헤치고 풀어갈 수 있는가?
- 자기 자신은 물론 배우자, 아이들의 타당한 욕구들, 즉 정서적, 사회적, 교육적, 창조적, 영적, 물리적 욕구,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와 행동을 존중하고 채워줄 수 있는가?

남자와 여자가 각자 자신의 부모와 비슷한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이유
- 자기 속에 존재하는 어머니(아버지)의 방어 행동과 직접 마주하고 싶어서
- 남편(아내)속에 존재하는 아버지(어머니)의 방어행동과 직접 마주하고 싶어서
- 어릴 적 이루지 못한 자신, 남편(아내), 아이들, 그 외 사람들과의 관계가 성숙해지는 것을 목격하고 싶어서.
부모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당신을 억누를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 그 고통스런 굴레에서 자신을 해방시킨다는 뜻이다. 어릴 적 부모가 미친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그것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 의존적이고 남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는 관계 패턴이 당신의 새로운 가족까지 지배할 것이다. 자신이 그토록 겁을 내던 상황을 극단적인 방어행동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부추길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극단적으로 술먹지 말라고 하니 알콜중독자가 됨)

어느 정도 정서적 부담을 지닌 부모는 자신의 능력이나 포용성을 크게 의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매달린다.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겉모습, 행동, 업적에 집착한다,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을 조종하고 지배하려 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관계를 맺을 때도 안전한 방식만 고집한다. 결국 이들은 만족스런 기쁨을 별로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간다.

자신의 존재를, 삶의 의미를 가족이 인식하게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나태한 부모들의 자기 변명이다. 부모가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져야 가족의 행복이 보장된다.

강압하고 지배하려는 부모에게는 '당신이 날 지배하지 않더라도 난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우쳐줘야 한다. 자신이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가족의 방어적인 관계패턴은 대를 이어 반복된다. 이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한다.
- 가족 개개인의 타당한 욕구를 배려한다.
- 가족 내에서 서로 감정을 터놓고 표현하며 존중한다.
- 가족 간에 효과적으로 배려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힌다.
- 가족 내 책임을 공정하게 분배한다.
- 가족 개개인의 자아가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 가족 개개인이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 만큼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공생관계 부부는 상대방이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늘 불평하며 싸운다. 하지만 정작 상대방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면 오히려 나약한 모습이 드러날까봐 더 불안해한다. 그러면 방어행동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의 기대를 저버리도록 부추기고 다시 싸움을 시작한다. 그래야 자신의 불행은 상대방에서 덮어씌우고 불안한 자아는 외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아인식이다. 자아에 대한 믿음이 낮은상태에서는 어떠한 변화 요구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건없는 사랑의 핵심은 사람과 행동을 분리하는 것이다.
당신의 행동은 한 인간으로서 당신의 가치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체적으로 욕구를 충족하라, 분리하고 독립하라는 말은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다른 사람에게 '주체적으로 알리라'는 의미다. 다만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강요할 필요도 없고, 또 그것이 충족되지 못했다고 거부당한 느낌을 가질 필요도 없다. 당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책임은 남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에게 있다. 어떤 사람이 당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 그래도 없다면 당신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다른 이들의 반응에 의존하지 말라.
진정한 주체성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며, 그 요구에 응하든 거부하든 상대방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며, 어른으로서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다.

가족의 1차적인 기능은 가족 개개인의 잠재적인 소질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를 대할 때 어른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또 자신이 스스로 대우받고 싶은 것과 똑같은 배려를 해야한다.
아이에게 자유를 허락할 때는
1. 책임감있는 행동을 더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자유를 준다.
2. 자유를 허락했을 때, 그것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평가한다.
자신감이란 세상을 이해하고 헤쳐나가고 살아남는데 필요한 모든 자질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신비로움을 자주 체험하는 것이 자아실현의 전조라고 말했다.

위급한 감정(분노, 슬픔, 우울증...)은 감정적 피로가 필요하다는 경고다. 어떤 사람과 대면하는 중에 화가 났다면, 그것은 당신의 어떤 욕구가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충족되지 않았다는 경고이며 그 욕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당신에게 힘을 주는 것이다.

"화"를 자신의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로 사진을 드러내 보여주고 화를 표현한다면 어떨까. 관계와 관련된 감정의 경우,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여기서 느끼는 진짜 두려움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을 때 상대방이 보일 감정적 반응을 '내가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결국 보호하려는 대상을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부모들은 대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아이나 배우자를 탓하며 비난하고 꾸짖는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 대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감정은 당신 안에 있고, 따라서 감정은 당신 자신에 대한 것이다.

"당신은 날 즐겁게 해"라고 말하면, 내 행복을 상대방에게 의존한다는 뜻이며 그 감정이 실제로 나에 대란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그럴 때는 "당신과 함께 있으면 즐거워"라고 말하라.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면서 "나도 널 사랑해"라는 반응을 기대한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는 것이다. 감정을 표현할 때는 아무 조건없이 진심에서 우러나는 대로 말해야 한다.

가족 안에서도 타당한 일을 책임있게 하도록 요구할 뿐 강요해서는 안 된다. 책임감을 저버리면 특권을 상실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주면 된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과 존중을 거둬들이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알려줘야 한다.

감정표현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방법
-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보여라.
- 감정 표현에 휩쓸리지 말고 떨어져 있어라. (상대방의 감정을 당신에 대한 것이 아니다.)
- 감정의 이면에 숨은 욕구가 무엇인지 찾는 노력을 하라
- 이름을 친근하게 불러주어라.
- 상대방의 감정이나 욕구를 책임져서는 안된다.(아이들은 예외)
- 반응을 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건을 달지 마라.

공격적이든 수동적이든, 극단적인 방어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책임지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은 바로 "부모가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은 그 다음 이야기다.

상대방이 책임있는 행동을 했을 때, "너는 참 **하구나"와 같은 식으로 칭찬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그런 메세지는 책임있는 행동이 그 사람의 "재능"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지적해 알려준다. "****해줘서 (하다니) 정말 기뻐."

그림자 자아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계발한 가짜 자아를 말한다. 다른 이들의 방어적인 메세지, 득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지나친 요구를 대부분 반영한다. 이 메세지에 맞춰 그림자 자아를 만든다.

부모는 아이들이 어떤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다음 사항을 관찰해야 한다.
- 관심과 취미
- 사물을 보는 특별한 방식, 특별한 행동방식
-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방식
- 문제를 푸는 방식
- 함께 어울리며 좋아하는 사람


가족들의 주요 욕구
(가족의 본질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려면 계획을 세우고 시간관리를 해야 한다. 부모는 특히 스스로 균형잡힌 생활을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잠시도 방심하기 말고 노력해야 한다.)

- 사랑, 배려, 친밀감, 지지, 동정, 이해, 양육, 유머를 즐기고 싶은 정서적 욕구
- 부부가 정서적, 성적 관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과 공간과 자원을 확보하고 싶은 욕구
- 자신만의 공간, 사생활, 기술계발, 취미, 관심, 공부, 경력, 우정, 휴식 등을 누리고 싶은 개인의 욕구
- 경험이나 전문기술의 습득, 지식의 공유, 외출이나 모임 참석, 여가를 즐기고 친교를 자디고 싶은 욕구
- 오감을 적절히 자극할 수 있는 감각적 경험을 하고 싶은 욕구
-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고 안락하고 따뜻한 보금자리와 음식을 제공받고 싶은 물질적 욕구
- 초월, 신비한 경험, 존재에 대한 의미있는 성멸 등을 구하고 싶은 영적 욕구.

자아인식을 뒷받침하기 위한 가족선언문
-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고유성을 존중하고 아껴주고 사랑하고 축복한다.
- 우리는 자신의 고유한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 우리 마음의 능력은 무한하다.
- 실수와 실패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 우리는 누구나 도전하고 성취하는 일을 즐긴다.
- 우리는 사람과 행동을 엄밀히 구분한다.
- 우리는 언제나 조건없이 사항한다.
-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한다.
- 자신의 말, 행동, 생각, 이미지, 꿈은 언제나 자시 것이며 그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진다.
- 우리는 후회가 오더라도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솔직히 터놓고 직전적이면서도 상처를 주지 않는 태도로 이야기한다.
- 어떤 일이 생겨도 우리는 서로 배려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 우리는 누구나 성정하고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관계를 통해서만 충족시킬 수 있는 욕구가 많다. 하지만 욕구를 갖는 것과 의존은 다르다. 당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알았을 때, 또 그것을 책임질 때, 당신이 직접 상대방에게 그 욕구를 풀어달라고 도움을 청할 때, 또 상대방의 반응에 자유를 허용할 때 당신은 진정으로 주체적인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