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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자> - 뽀빠이 토스트 : 시금치가 빵의 어깨를 감싸 안고... 본문

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밥은 먹고 살자

<밥.먹.자> - 뽀빠이 토스트 : 시금치가 빵의 어깨를 감싸 안고...

고래의노래 2011. 12. 9. 23:54
밥과 반찬이 아니라 자꾸만 '간식 갓길'로 빠지게 되는 <밥.먹.자> 프로젝트.-_-;;; 물론 반찬을 따라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에 일상적인 반찬들인지라 포스팅하기도 부끄러워서 자꾸 비일상적인 레서피만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그 레서피마저 없는 재료, 귀찮은 재료 모두 뺀 헐러덩 고래표. 흠흠 그것이 '아직까지는' 내 한계렸다.

하지만 더 솔직해지자면, 나는 빵 요리를 참 좋아한다. 노릇한 빵 냄새며, 고소한 크림, 찐득한 치즈, 달콤한 소스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취할 때는 밥을 차려먹은 기억보다 빵으로 끼니를 떼운 기억이 더 많다. 그러다가 윤우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식탁에서 빵이 점점 사라져갔다. 이제 간식 이외에 빵을 밥으로 먹는 특별식은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아침뿐이다. 딸기잼과 버터 바른 평범한 토스트 말고 그야말로 '특별하다!'고 여겨질만한 빵 요리를 준비하는 것이 즐겁다. 이번에 선택된 특별한 빵요리는 '시금치 머금은 뽀빠이 토스트!'


재료 (4인분) : 밑줄은 실제 요리에서는 생략한 재료
* 필수재료 : 닭가슴살(2쪽), 청주(1), 소금, 후춧가루, 식빵(8장), 마요네즈(2), 슬라이스 치즈(4장)
* 시금치 소스 : 호두(1/4컵), 잣(1/4컵), 시금치(2줌), 올리브유(1/2컵), 다진 마늘(0.5)
* 양념 : 파르메산 치즈가루(3), 소금, 후춧가루

요리법
1. 끓는 물에 닭가슴살과 청주(1)을 넣어 삶은 뒤 작게 찢어 소그, 후춧가루로 간해 버무린다.
2. 호두와 잣을 마른 팬에 살짝 볶아 식히고 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고
3. 믹서에 호두, 잣, 시금치, 올리브유, 다진마늘을 넣어 곱게 간 뒤 양념을 넣고 섞에 시금치 소스를 만든다.
4. 식빵 한 쪽에 시금치 소스와 마요네즈를 4장씩 나눠 바르고
5. 시금치 소스를 바른 면에 닭가슴살과 치즈를 올리고 마요네즈를 식빵으로 덮고
6.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인 후 토스트를 올려 앞 뒤로 노릇하게 구워 마무리.



왠일로 봐줄만한 비주얼이 나왔다. ㅋㅋ 재료의 양과 영양면에서 따진다면 사실 닭가슴살은 시금치만큼 중요한 재료이지만 질기다며 윤우도 잘 먹지 않고 집에도 없어서(결정적!;;;) 생략했다. 어쨋든 닭가슴살은 조연일 뿐, 이름에 들어간 재료가 메인이니까. 흠흠

시금치와 마늘, 견과류들로 만든 시금치 소스라는 것이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외외로 잘 어울려서 놀랐다. 다만 이번에는 마늘을 많이 넣어서 조금 톡 쏘는 맛이 있던 것이 흠. 이 때문에 윤우는 몇 번 먹다 말았지만(T.T) 충분히 다시 도전해 봄직 하다. 다만 슬픈 것은 이것도 위 치료 하기 전의 요리라는 것. 언제 다시 먹어보려나. 노릇한 빵들...

** <밥은 먹고 살자>, 일명 <밥.먹.자>는 아기를 위해 요리혐오증을 벗어나고자 하는 초보주부의 눈물겨운(!) 투쟁기입니다.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 월간지>를 1년 목표로 따라합니다. 친절한 과정컷과 예쁜 결과컷 없고 오로지 처절한 인증샷만 존재합니다. -_-;; 자세한 설명은 http://whalesong.tistory.com/362 이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