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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좋은 부부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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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좋은 부부관계

고래의노래 2010. 3. 24. 23:26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이 말이 아프리카의 격언이라고 한다. 아이를 키워보니 이 말의 뜻을 알 것 같다. 아이에게 따뜻한 공동체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공동육아를 통해서 이게 가능해지리라 기대해 본다.

때로 이래라 저래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행동으로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부모님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 그 교육의 수혜자가 말하는 것이기에 그 울림이 크고 깊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무엇보다 "좋은 부부 사이"임을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끝없이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은 그 의존성때문에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언제 아래로 빠져 버릴지 모르는 살얼음판같은 집안 분위기에서 아이는 불안정만을 경험하며 ,어른이 되어서도 이 느낌이 그 아이의 주요한 정서로 자리잡는다.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 안에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가족 분위기를 만드는 두 주연은 말할 것도 없이 아내와 남편, 두 부부인 것이다.

아래는 어렸을 때 느낀 그 안정감이 한 인간의 인생에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알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저자와 저자의 언니는 어렸을 때 아빠, 엄마와 함께 트럭을 타고 해변가로 여행을 가게 되는데 여행 중간에 게를 사서 맛있게 나누어 먹는다. 저자의 엄마는 이 게 껍질을 30년 넘게 간직해 오고 있었고, 이제 그 딸인 저자의 언니가 물려받아 추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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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언니, 이 게는 언니에게 무엇을 나타내고 있지? 이 오랜 세월 동안 언니한테 어째서 의미가 있는 거야?"

나는 알고 싶었다.

"아, 많은 의미가 있지."

언니가 회상에 잠겨 말했다.

"우선, 그건 새로 산 포드 픽업 트럭을 타고 가는 젊은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주지. 두 분이 함께 너무도 행복해 보이던 것,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안락하게 해주었는가 하는 것. 단란한 가족으로서의 느낌 말이야.
때때로 내 생활은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바빠. 하지만 내가 시간을 가장 중요한 일들에 사용하고 있는지 어쩐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찬장에 놓인 이 찻잔이 눈에 뛸 때마다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우리 아이들을 떠올리게 돼. 올리는 가족들을 위한 기쁨과 사랑, 그리고 화합의 추억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말하곤 해.
그러니까, 올리 크래비는 더욱더 애정 깊은 아내와 부모가 될 것을 다짐하게 해주는 물건인 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