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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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모유수유 + 잠재우기

26주 - 잠투정 정리

고래의노래 2009. 4. 3. 22:15
3월 16일 처음 뒤집고 시도때도 없이 뒤집기 시작한 20일 이후 밤잠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 이제 셋이서 함 침대에~

밤취침 후 왠일로 오랫동안 깨지 않는다 싶어 방문을 열어보니 뒤집어져 있었는데,
처음 발견했을 때는 숨막힌 채 누워있는 게 아닌가 싶어 기겁을 하여 돌려세웠었다.
뒤집어 돌려보니 잠이 깬 윤우는 짙은 쌍꺼풀이 생긴 눈으로 나를 보며, "이건 뭐니?"라는 표정을...-_-;;;

그 이후 잠이 든 이후에도 수시로 뒤집었는데, 제대로 뒤집어 잠드는 것은 거의 희박하고,
거의 잠에서 깨어 징징거린다. 이 경우에는 다시 뒤집어 주어도 또 뒤집으려고 힘을 주기 때문에
아예 안정적으로 옆으로 뉘여 재우기를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 침대에서 아기가 함께 잠을 자는 일이 빈번해졌다.
새벽에 윤우가 뒤집다가 잠에서 깨면 우리 침대로 올리고 신랑과 나의 가운데서 재우는 것이다.
대부분 내 쪽으로 돌리고 손을 잡아준 후 공갈을 물리고 토닥거리는데 바로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

- 밤에 깨서 말똥말똥

이유식을 시작한 31일 이후부터는 새벽에 잠에서 깨어 1시간 반 또는 2시간 동안 다시 잠들지 않는 일이 계속 이어졌다. 심지어 수유 휴에도 바로 잠들지 않아 안아서 다시 어르거나 침대를 흔들어야 했다.
심할 때는 진동안마기까지 동원했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만다가 미란다 아기를 돌봐주면서 아기가 우니까 자신의 바이브레이터로 진정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딱 그 모습이었다. -_-;;;;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몸이 뒤집히는 경험을 한데다 엄마젖이 아닌 음식까지 처음 접하고 소화시키려니
이래저래 충격도 크고 힘이 드나 보다. 변화에 잘 적응해서 편하게 곤히 잠들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윤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