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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하루歌

다시..

고래의노래 2016. 3. 8. 00:45

세상에 태어나 살고있는, 웃고있는..
막둥이와 같은 아픔을 가진 아기사진을 보았다.

막둥이도 저럴 수 있었는데
어떤 미소를 지었을까.
어떤 눈빛을 가졌을까.

막둥이가 사무치게 아파서
아침엔 이솔이 앞에서 울어버렸다.

"엄마, 왜 울어?"
"막둥이 보고싶어서."

이솔이는
"막뚱이?"이러더니
"내가 데려올께."하며 무언가를 가져와서
"자~"하며 상에 놓는 시늉을 했다.

내가 가만히 있자
"여기 넣어야지."하며 내 배를 가리킨다.

난 막둥이를 다시 넣는 시늉을 했다.
"고마워."
"이제 괜찮아."하며 날 어설프게 안는 이솔.
그렇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며칠 전 막둥이를 낳는 꿈을 꾸었다.
아픔없이 그때 그 날처럼 내 안에서 스르륵 나온 막둥이.
태어났는데 울지도 안고 고요히 잠든듯
눈을 감은 막둥이를..
난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부둥켜안지도 않은 채 그저 잠시 바라보았다.
꿈 속에서조차 좁힐 지 못한 막둥이와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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