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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하루歌

건강이 제일

고래의노래 2015. 9. 15. 21:22

몸이 많이 안좋다. 천천히 안좋아지기 시작하더니 8월말 허리가 완전 나간 이후로 난 툭하면 눕는다. 이제 아이들에게 누워있는 엄마가 별 이상할 게 없을 정도. 늘어져 있어서 더 아프다고 생각되는걸까 싶어 몸을 조금 움직여보면 여지없이 입에서 신음소리가 절로 난다.


허리가 아프면 온몸의 기둥이 아픈거라 정말 다 쑤신다. 어르신들의 몸상태가 아마 이거의 몇배는 더 힘든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자 노인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람들을 품는게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은 쉽게 몸을 따라가서 몸이 아프면 극도로 예민해지며 여유가 없어진다.


요즈음의 내가 그렇다. 그저 가만히 누워만 있고 싶으니 아이들의 요구 하나하나에 다 짜증이나고 나를 만지고 부비대는 것조차 싫다. 윤우는 아직도 자면서 내 팔을 만지고 싶어하는데 요즈음 무섭게 거절하는 중이다. 이런 시기가 얼마 안남았음을 머리로는 뻔히 알면서 몸이 피곤하니 다 뿌리치게 된다.


이런 엄마때문에 많이 불안한지 요즈음 부쩍 윤우는 애정표현이 많아졌다. 엄마최고라며 사랑한단다.
그러다 오늘은 잠자리에서 결국 걱정을 드러내었다.
"엄마, 요즈음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이러다 아기도 가버리는거 아냐?"
"아쿠. . 그런 걱정까지. .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 윤우가 기도 좀 해줘. "라고 이야기했다.


애들 재우며 같이 자느라 묵주기도 시작해놓고도 2번 밖에 하질 못했네. 요즈음 내 기도는 세아이 엄마로 살 수 있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십사 하는것. 그리고 내가 품고 있지 못한 아이들 마음 속 빈자리를 주님께서 채워주시고 축복해주십사하는 것이다.


진짜 내 몸. . 어찌해야햐나. .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기도뿐. .
막둥이와 윤우, 이솔. . 그리고 하느님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