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호회 인맥, 학연·지연 못지않다

동호회 인맥, 학연·지연 못지않다 
 

[문화일보   2006-01-03 15:27:27]
 
 
(::취미별로… 직장·업종별로… ‘끼리끼리 커뮤니티’::)
“학연, 지연으로 인맥을 관리하는 건 ‘구태의연’합니다. 각자 업종이나 취미에 맞게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요즘 트렌드죠.”직장인 김은미(34·여·외국계 기업 근무)씨는 동호회 예찬론자다. 김씨는 현재 3개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중이다. 미국 공인회계사(AI CPA)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모임과 와인 동호회,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클럽이다. 지난해에는 동호회를 통해현재 근무하는 곳으로 직장을 옮기기도 했다. 굳이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이력서를 내는 번거로운 절차를 밟지 않더라도 알음알음알게된 지인들을 통해 쉽게 원하는 근무처를 찾을 수 있었다.

그의 표현을 따르자면 “꿩도 먹고 알도 먹고”다.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동호회 문화’가 확산되고있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남녀 직장인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맥관리를 하고있는 직장인 842명중 ‘온라인 카페나 동호회(커뮤니티) 활동으로 인맥을쌓는다’는 응답자가 37.3%, ‘사내 동호회 등 각종 모임에 나간다’는 응답자가 17.2%를 차지했다.

동호회 활동으로 인맥을 관리한다는 응답(54.5%)이 ‘학교 동문(동창) 등의 선·후배 모임에 참여한다’는 응답(53.7%)을 넘어선셈이다.

#기업별 동호회가장 유명한 모임은 주한외국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모임인‘KOFEN(www.kofen.org)’이다. 외국 기업에 대한 최신 정보와동향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실용적인 성격의 동호회다. 회원은20~30대 실무자급 회원부터 40~50대 임원급 회원까지 다양하다.

국내 기업체들은 ‘OB 모임’ 형태를 선호한다. 대우그룹 출신들의 모임인 ‘대우러브(daewoolove.com)’, 삼성 출신들의 모임인‘삼성오비닷컴(www.samsungob.com)’, 교보인들의 모임인 ‘교우회(www.kyoboin.co.kr)’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오비닷컴의 경우 삼성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모아서 헤드헌팅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취미별 동호회같은 취미를 즐기는 직장인 동호회의 경우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동호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직장인들의 모임인 ‘직장인 취미밴드(www.freechal.com/hobbyband)’는 회원수가 무려 3000여명을 넘는다. ‘직밴 주식회사’로 불리는 이 동호회내에서는 ‘구내식당’, ‘대기발령’, ‘TFT’ 등 ‘직장인스러운’ 이름의 밴드 7개가 활동중이다.

직장인 사진 마니아들의 모임 ‘포커스(www.focusclub.co.kr)’는 97년 설립된 뼈대있는 동호회다. 현재 9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며 정기적으로 사진 전시회를 열고있다. 이밖에도 인라인동호회 TIZ(www.tiz.or.kr), 야구 동호회 KAC 애플스(www.kac.pe.kr), 보드 동호회 J.O.B(cafe.daum.net/joyofboarding) 등도 유명하다.

#업종별 동호회마케팅·홍보 전문가들의 모임인 ‘마피아(마케팅·PR 담당자 아침모임)’는 지난 2004년 3월 창설됐다. 내로라하는 기업의 홍보전문가 5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서로 마케팅 아이디어를교환하고, 다양한 업종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인사 전문가들의 모임인 ‘HRPA(www.hrpa.co.kr)’는 정기적인오프라인 세미나를 통해 인사관리 시스템, 경력개발 프로그램 설계 등에 대해 배우기도 한다. ‘보험나라(www.bohumnala.co.kr)’에서는 보험 영업사원들의 생생한 성공담, 실패담을 엿볼 수있다. 전·현직 은행원들의 커뮤니티인 뱅크아지트(www.bankazit.com)도 대표적인 업종 동호회다.(도움말=채용포털 커리어, www.career.co.kr)노윤정기자 prufro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