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13개월~15개월 수면일지 + 이유식 일지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모유수유 + 잠재우기

13개월~15개월 수면일지 + 이유식 일지

고래의노래 2010. 1. 7. 22:05

**수면일지**

13개월
경에 윤우의 잠패턴이 심하게 꼬였다. 10개월째 들어 애를 먹이던 낮잠시간이 규칙적으로 변하고 밤잠도 길어지면서 수면일지조차 쓰지 않았었는데,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거다.

변화점은 크게 아래와 같다.

1. 낮잠 재울 때 아기띠 거부 - 빠져나오려 발버둥. 낮잠 잘 때 즈음에 아기띠만 하면 5분 안에 잠들던 그 아이가 맞자 싶을 정도.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베란다로, 복도로 나가서 재워야할 때도 있었다.

2. 목욕 후 방안 탈출 -  목욕 후 자리에 누워 토닥토닥하면 뒹굴거리다 잠드는 것이 패턴이었는데, 눕는 것 거부. 거실로 나가 실컷 논 후에(깜깜한 곳에서) 아기띠로 재워야만 했다.

3. 모든 불빛 차단 - 거실 불을 켜 놓은 채 방문만 닫고 재우는 게 불가능해져서 베란다불을 켜놓았었는데, 나중엔 이마저도 자극인 듯 싶어 아예 목욕시키고 난 후에는 집안의 모든 불을 다 꺼버렸다.

낮잠도 밤잠도 재우기 힘들어져서 고역이었던 13~14개월.

14개월이 넘어서면서부터는
낮잠 -  아기띠 거부가 조금 줄었고
밤잠 -  목욕 시킨 후 모든 집의 불을 다 끄고 방문을 닫고 (희미한 불빛이라도 문쪽에서 들어오면 - 욕실 전동칫솔 충전하는 파란불빛 - 나간다고 나선다.) 옆에 누워 손을 잡아주면 뒤척거리다 잠이 든다. 손만 잡아주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함께 누워야만 한다.

15개월인 지금, 다시 낮잠 아기띠 거부와 목욕 후 방안 탈출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ㅠ.ㅜ

이번 잠패턴의 변화는 서서히 진행된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딘가에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딱 한가지의 가능성이 떠올랐는데, 바로 예방접종이다.
13개월의 변화가 일어난 날의 1~2일 전에 독감예방 접종을 맞았았고,
15개월의 변화가 일어난 날의 하루 전에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맞았었다.
예방접종이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지만, 변화시점의 전후해서 생활 상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예방접종 밖에 없기 때문에 딱히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근데 왜 다른 예방접종과 달리 이번에만???
정확한 이유야 누가 알 수 있으리...

**이유식 일지**

한달 이상 계속된 감기증상 때문에 14개월까지도 죽을 쑤어 먹였었는데, 몸 상태가 나아지니 죽을 거부하기 시작해서 15개월 조금 전에 밥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그런데 이 녀석 맨밥만 좋아하고 반찬은 안먹는다. 죽을 쑬 때처럼 고기와 야채를 자잘하게 잘라서 볶아주었는데 영 먹지를 않았다. 심지어 밥에 조금이라도 색깔 반찬이 묻어있는 걸 보면 '도리도리'질이다! 그런데 가자미는 잘 받아먹어서 혹시 '덩어리 반찬'을 원하는 건가 싶어 오늘은 갈은 고기로 동그랑땡을 만들었다. 반찬과 밥을 접시에 담고 반찬을 떼어내어 젓가락으로 먹이니 받아먹는다. -ㅂ-;; 하지만 이것도 절반 정도 먹은 시점이 되자 거부해서 결국 맨밥 밑에 숨겨서 먹였다. ㅜ.ㅠ

젖떼고 이제 먹는 걸로는 일지 안쓰겠구나 싶었는데, 이게 왠 일.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