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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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몸의 메시지 해석하기

고래의노래 2017. 9. 18. 14:20

아래처럼 내가 겪었던 질환별로 통증의 정도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었었는지 그래프로 살펴보았다.
그려놓고 보니 나의 질환들은 아토피, 천식, 건선, 질염과 같은 면역질환과 체기같은 신경성 질환, 허리, 어지럼증 같은 이벤트성 질환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책에 따르면 에너지 중심점인 '차크라'의 영향에 따라 몸의 건강상태가 달라진다고 한다.
차크라 1은 안정감, 주로 어린시절에 형성된 세상에 대한 안정감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 부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난 혼자야.' ' 난 사랑에 굶주렸어'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한다고 한다. 딱 나. ;;;;; 
가족과 성의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을 때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주로 척추, 면역체계 부분이다.

차크라 2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태도와 인간관계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주로 생식기관의 건강과 연관이 있고 요통도 해당된다. 나의 경우에는 질염과 허리통증이 해당된다. 섹스, 돈 비난, 죄책감 등을 동원해서 인간관계의 역동성을 조절할 때 차크라 2에 관련된 신체기관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연애시절부터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 내가 취했던 행동들이 저런 식이었다.

차크라 3은 자존감, 자긍심과 관련이 있으며 '아직 충분하지 않아.' '내가 하지 않으면 안돼.'라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차크라 1, 2 부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세상을 안전하다고 느끼고 (차크라 1), 상호존중감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어야(차크라 2) 건강한 자존감(차크라 3)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영역은 주로 소화기관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쓸개담석과 위 체기가 해당된다.

차크라 1 영역의 아토피, 천식, 건선 같은 면역체계 질환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병의 증상만 달라지면서 계속되어 왔다. 최근에는 그래도 나아진 상태.
차크라 2의 질염(면역체계 질환이라고 볼 수 있을 듯)은 윤우를 낳고 질염 레이저 수술을 하고 상당히 호전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분비물이 심했는데 수술 이후로 거의 없어짐.
차크라 3 영역의 소화기관 부분은 대학교 졸업이후로 발병(?)했는데 대학교 때까지 내가 성적으로, 학교 간판으로 얻었던 외부적 '자존감'이 무너진 시기와 맞물린다. 완벽주의 성향과 불안감은 어렸을 때부터 있었는데 저 때가 되어서야 발병하기 시작한 이유는 그야말로 '내적 자존감'의 박탈상태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듯.
책에 따르면 허리통증은 상당히 많은 부분과 연관이 되어있다. 차크라 1, 2는 물론이고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고 있을 경우에도 해당되는데 이 경우는 특히 어지럼증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어린시절에 느꼈던 불안감이 세상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자리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이것은 그리고 내가 맺는 인간관계에도 지겹도록 많이 영향을 미쳤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고,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의미없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사람들과의 모임에 항상 끼고 싶어했고 발랄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서 그들에게 사랑받길 원했던 것 같다. 되고 싶은 모습(쾌활하고 귀엽고 외향적인)이 너무나도 분명했고 이 모습에 나를 꾸역꾸역 끼워넣으려하다보니 자존감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자존감은 내가 스스로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긍정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막둥이를 보내며 나는 내 기준과 맞지 않는 내 모습에 많이 절망하고 밑바닥까지 내려갔었지만, 그 때 깨달을 수 있었다. 난 그렇게 나약해질 수 있는 사람이구나...그리고 밖으로 보이는 걸로만 판단하지 않기 시작했다. 이야기되지 못한, 수많은 사연들이 그 속에 숨어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이 아프자 내가 그렇게도 목매던, 사람들과의 만남의 자리에 자연스럽게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약속, 욕심내며 들었던 각종 수업들을 접어놓고 포기하게 되자, 알게되었다. 난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꽤나 사람들 만나는 걸 피곤해했다는 걸 말이다. 이런 몸상태가 되어서야 내가 나를 진정으로 돌아볼꺼라고 생각해서 몸이 그 지경이 된 걸까나...

여전히 나는 외부의 시선에 민감하다. 아직까지도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피부병이다. 이질적인 모습때문에 쏟아질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은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도 인정하기 못했던 나의 모습을 조금씩 인정하고 바라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