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솔빛엄마의 부모 내공 키우기> - 그래, 적어도 링 위에 서보자!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육아서, 유아용품 리뷰

<솔빛엄마의 부모 내공 키우기> - 그래, 적어도 링 위에 서보자!

고래의노래 2011. 3. 2. 23:10
부모내공키우기 - 10점
이남수 지음/민들레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지켜야할 원칙을 지키며 소신있게 아이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듣고 싶어 고른 책이었다. 그런데 책을 끝까지 읽기가 참 어려웠다. 몇번씩이나 읽던 책을 내려놓고 숨을 골라야 했다. 꼭 공지영의 <도가니> 읽을 때처럼...부정하고 싶은 세상의 치부를 드러내 보여주는데, 그걸 마주하고 앉아 있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솔빛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반장이 되어서 솔빛엄마가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겪는 일들이 나열되는데...이게 정말 현실일까 싶어 눈을 감고 싶어졌다. 스승의 날, 어린이날에 다른 반과 경쟁하듯이 치장하고 물건을 사야하고, 조금이라도 소박하고 의미있게 행사를 진행하고자 하면 담임 선생님이 우리반만 너무 튄다. 이러는 거 원하지 않는다 딱 부러지게 요구했다고 한다. 학부모와 스승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 다과와 뒷풀이 비용까지 내야하며, 학교운영위원회는 버젓이 있는 원칙을 무지하고 날림으로 위원을 선정하고, 교장과 치맛바람 학부모에 의해 의사가 결정되어 버린다고... 솔빛이가 이제 20대 초반인 듯 하니 이게 10년 전 얘기라고 쳐도, 세상이 그리 많이 달라졌을까 싶은 게 너무 무섭기만 하다.

   얼마 전에는 엄마로부터 이제까지 선생님들에게 매년 촌지를 줬다는 충격고백을 들었다.(고등학교 시절만 빼고) 우리 엄마만은 아니라고 철썩같이 믿었는데, 정말 충격이었다. 물론 그보다 더 슬펐던 건 믿었던 선생님들이 내가 생각했던 그런 분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윤우는 유치원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나는 벌써 공교육의 어이없는 현장들을 인터넷과 뉴스, 책으로 전해듣고 벌벌 떨고 있다. 나쁜 이야기들은 힘이 세고, 일반적인 착한 현실은 말이 없을 뿐이라고 믿고 싶다. 내가 더 걱정했던 건 아이가 직접 대면하게 되는 선생님보다 '학교'가 마땅히 따라야할 원칙을 무시하고 관행대로만 느믈느믈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직접 마주대하지 않더라고 등 뒤에 그런 현실이 있음에 바들바들 떠는 타입인데다가 가장 순수해야할 학교의 모습이 실제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얼마전 동생이 초등학교 선생님인 친구를 만나 "네 동생 촌지 받은 적 있다니?"라고 물어보니, 요즈음 선생님들을 '짤릴까 무서워' 안 받는다고 한다. 촌지 거절의 이유가 교사로서의 사명감이 아닌 단순한 밥벌이 문제라는 게 사실 실망이었지만, 그나마 그것이 대다수의 분위기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신물나는 한국 교육 문제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내가 겪은 바도 있기에(심지어 나는 엄청난 모범생이었음에도.) 일찌감치 대안교육과 홈스쿨을 염두해 두고는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대안교육과 홈스쿨링을 진짜 심각하게 고민했다. 몇 년 후의 일을 미리 이리 고민하는 게 정말 우둔한 일이긴 하지만, 상황을 알고 마음가짐을 어느 방향으로든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나름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결국 나는 윤우와 함께 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함께 커나가 보기로 했다. 이런 선생님, 저런 상황을 만나도 튼튼하게 뿌리를 지켜내며 자신을 굳건히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고 비껴나가는 건 도망가는 것이고, 윤우 혼자 살 세상도 아니고 윤우같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인데, 그 학교가 혹시 썩어 있다면 도망가지 않고 그걸 바꿔보려하는 것도 결국 대안학교를 찾는 것처럼 윤우를 위한 부모의 행동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말해놓고도 정면으로 강펀치를 맞으면 코피를 흘리며 링 밖으로 슬슬 나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은 내게 오는 상황에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짐해 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기

육아의 부부역할에 대해 '먼저 깨달은 사람이 그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돌림. 내가 양육에 더 관심있고 잘 할 수 있기에 기회가 주어진 것.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아침을 혼자 차려 먹고 가게 함. 자기 전에 아이가 쉽게 차려 먹을 수 있게 준비

...혹시라도 나처럼 생활고에 찌들어서, 혹은 엄마의 자아실현에 더 관심이 있어서 아이를 일일이 보살펴주지 못할지라도 죄의식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즐겁게 생활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이 아이들에게는 더 칠요하다고 생각한다.

바쁘고, 건강도 좋지 않았다. => 우선 순위를 정함. 주변의 도움을 활용. 넓고 큰 집으로 가지 않고 가사 도우미를 씀. 이웃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 학원에 강사도 채용. 아이에게도 도움을 요청 - 7살부터 혼자 병원에 보냄 
그렇게 생긴 에너지를 모아 학원을 운영하니 더 잘 됨!

2. 사교육, 제대로 바라보기

선행학습을 시키려면 교과서를 살펴보고 진행. 교육목표에 따른 교육과정의 체계를 이해하자!

학원, 사교육을 시작할 때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시작하게 된다는 차원에서 인생의 스승을 만나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접근하자.

체험학습 - '적기교육'인지 검토(제 나이에 맞는지) 생태적인지?(쓰레기만 양산하는 것은 아닌가)

학원은 필수?
- 학교는 시끄러워져서 공부가 안된다고 함
- 아이는 자기가 학원을 안다니니 공부를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 아이가 학원 보내달라면서, 엄마가 이상한 모임에 나가 내 인생 망쳤다고 난리예요.
=> 사슴을 아무리 훈련시켜도 사자로 만들 수 없다. 진짜 사자라면 스스로 사자답게 살아갈거라 믿어보기로. 결국 본인이 하기 나름.

3. 학교교육, 제대로 참여하기 

청테이프로 아이입을 막아 아이가 충격을 받았었다.
아이가 가혹행위를 받으면 -> 학부모 상담실 02-393-8980  www.hakbumo.or.kr  청소년상담실 1388

담임과의 관계가 힘들다면 그 관계 역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관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부모든 아이든 그 관계를 통해 스스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보자.
준비물 - 꼭 사야 할 것이 있으면 집으로 오는 길에 미리 문구점에서 가격을 확인해 보고 오게 했다.

특정 학습지의 부교재 책정을 반대하자 교사들 사이에서 따돌림, 문제집 안 풀어준다고 학부모 성화, 진단평가 후 결과 나쁘다는 구설수 => 진정한 교사되기도 힘들다.
교육부에서 학교 예산으로 준비물 마련? => 확인, 예산적용

학교 급식의 문제 - 식사의 즐거움이 없다. 자리는 지정석. 수용소 풍경. 위생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를 통해 부당한 학부모 회비와 학교 운영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음.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해 본다.

4. 독서교육 & 경제교육

동네서점에서 최초의 '자기'책을 사줬다. 독후활동 해주지 않으니 아이가 이야기를 해주었다.

엄마는 싫은데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책은 용돈을 모아 사게 했다.
일본 만화를 일본어판으로 영어 환타지를 영어판으로 보도록 유도

아이가 사고 싶은 것이 많을 때 종이에 목록을 적게 했다.(글씨를 모를 떄는 그림으로) 그 메모를 보고 날을 잡아 정말 꼭 필요한 것인지 따져보게 했다. 그러면서 가장 필요한 물건부터 형편에 맞게 차례로 구입하게 했다.
용돈기입장 검사.

추경예산제도를 도입 : 용돈을 아끼고 필요한 것은 부모를 졸라 얻으려 해서 후불제를 도입, 모아둔 돈으로 미리 쓰게 하고 쓴 만큼 용돈 청구하게 했다. 불필요한 소비가 있으면 빼고 용돈을 줌

사교육비까지 용돈으로 주며 교육한 사람도..-> 사교육비 아깝다며 혼자 공부함.

용돈모아 기부하게 함 -> 지로 용지를 아이 이름으로 받고 은행에 가서 냄.

집안일을 아르바이트로 시키지 말라!

5. 미디어 교육

미디어
- 프로그램 편성표 보고 적합한 프로그램을 녹화해서 보여줌. 시청 일기 쓰기 과제를 내주면 아이들이 덜 재미있어 함

게임하는 요일 정하기 - 일주일에 3일 이하 / 시간- 하루 2시간 이하
게임하지 않는 시간에 대체활동 정하기. / 약속을 어겼을 때 규칙 정하기
게임때문에 아이와 전쟁중이라면 : gamemedia.or.kr  youth.go.kr

부모의 삶 속에 녹아있는 교육이 진짜 교육이다.(윤구병)
- 부모가 자신의 단점과 미숙함을 인정하고 한계과 실패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