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노래 2013. 5. 1. 21:45

내가 할 때는 그 일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지 못했다.

남편이 싸늘하고 차갑게 윤우를 대하는 것을 보고서야 그것이 얼마나 몹쓸 짓인지 알게 되었다.

냉랭한 반응에도 천진하게 계속 질문을 해대는 윤우...

 

어질지 못하고 속좁은 두 어른들 사이에서 윤우는 마치 따를 당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모든 질문과 살가운 몸짓에 차갑게 이어지는 못난 두 어른들의 행태...

자기보다 배는 큰 사람들이 보내는 싸늘한 눈빛에 작은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오그라들었을까.

단 한 명도 따뜻하게 숨을 튀워주지 않았다. 정말 우리 부부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되는 인간들이었다.

 

이런 부모 밑에서 태어난 윤우가 불쌍해서 세수를 하며 펑펑 울었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