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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이 자란다

이솔이 36개월 전후 성장일기

고래의노래 2016. 10. 18. 13:38

36개월 즈음하여 이솔이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 쉬가리기
35개월경 하와이 여행을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변기에서 쉬하는 연습을 했더니 금방 쉬를 가릴 수 있게 되었다.
윤우 때랑 달리 밤중 쉬까지 완벽하게 한큐에 해결된 건 아니어서 밤중 기저귀 떼기까지는 또 몇주가 걸리긴 했다.

2. 미끄럼틀 + 세발자전거
36개월 즈음 되니 이제 혼자 올라가서 혼자 미꾸럼을 타고 내려온다.
사다리 타기도 혼자 곧잘하고 심지어 조금 긴 터널 뱀미끄럼틀을 혼자 타고 내려온다.
한꺼번에 레벨 급상승! 몸에 조금 힘도 붙고 자기 몸을 어떻게 쓰면 될지에 대한 감각이 생긴 것 같다. 키도 많이 자랐는지 세발자전거를 무리없이 타기 시작! ^^

3. 밥먹기
여전히 난관. 하지만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37개월 즈음부터 한자리에 앉아서 먹도록 하고 있다.
종알종알 얘기하고 장난치느라 한시간도 넘게 걸리기 일쑤.
예전에는 안통했던 "안먹으려면 내려가." 이게 요즈음은 통한다. 무섭게 안 말해도 저 말하면 반발하며 안 내려갈꺼라고...조금이라도 무섭게 호통치면 엄청 삐지는지라 잘못한 쪽은 그대인 것 같겄만 먼저 달래줘야 한다. 에구..힘들어.

4. 그림그리기
36개월 즈음부터 제대로 연필을 잡기 시작했다. 스스로 한 건 아니고 윤우 때처럼 "이렇게 하면 더 자세히 그릴 수 있어."라며 계속 알려주었다. 연필을 제대로 잡기 시작하니 꽤 알아볼 수 있는 그림들을 그린다. 게다가 자동차도 아니고 막 살아있는 걸, 스토리가 있는 걸 그려! 우와~~~~

5. 언어
자기 연령에 맞지 않는 오빠 동화책 매번 읽어달라는 통에 동화책 표현들을 마구 써대서 보는 사람들은 어쩜 저리 말을 잘 하냐고 한다. 그런데 들어보면 말뿐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게 무지 많다.
짧고 앞뒤도 안맞지만 동화책 이야기를 흉내내서 짧은 이야기를 즉석에서 마구 지어낸다.
숫자는 어찌어찌 대충 세지만 (35개월즈음 해서야 자기가 4살이라고 얘기할 수 있게됨..;;;) 숫자 모양은 하나도 모른다. 윤우 때랑 비교하면 너무 신기하다. 윤우는 이 때 즈음 천단위 버스 번호를 읽고 다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