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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이 자란다

윤서 80일 발달상황

고래의노래 2013. 11. 26. 09:24

* 잠

윤서는 윤우와 잠 문제가 참 다르다. 윤우 때도 잠때문에 고생을 하며 어떻게든 패턴을 만들어주고자 수면일지까지 썼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윤우 때는 패턴을 만들고자 하는 그 목적의식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기대과 목표가 있는데 재빨리 성취가 되지 않는데서 오는 고생이었던 거다. 짧게 말하자면 사서 고생...;;;

 

윤서는 아예 패턴을 만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첫째가 있는 상황이니 그저 애가 졸리다면 재우고 눈 말똥말똥하면 함께 노는 식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겠다며 일찌감치 포기했기 때문. 둘째를 낳기 전엔 첫째와 둘째를 어떻게 같이 재울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가장 궁금했는데, 이게 되고 있으니 참 신기하다.

수면교육을 특별히 하지도 않았는데 윤서는 초저녁에 잠이 든다. 윤우 때는 수유 후 목욕 이라는 반복되는 공식까지 철저하게 지키며 수면교육을 하려해도 재우기가 참 힘들었는데, 윤서는 7시즈음만 되면 졸리다고 난리. 눕히고 공갈 물리면 바로 잠이 든다. 낮에는 안아서 재워야 하는데 밤에는 눕혀서 재워진다는 게 신기. 밤인 줄 아는 모양이다. 아무튼 초저녁 잠이 많은 아기다 보니 7시나 6시에 오빠보다 먼저 잠이 들어서 오빠와 엄마만의 시간을 선물하기도 하고 8시에 오빠와 함께 잠이 들기도 한다.

배앓이는 사라진 듯. 새벽에도 수유하고 바로 재워도 그대로 잠든다. 역시 시간이 약.

 

문제는 낮잠. 낮잠을 매번 안아서 재우다보니 허리가 나갔다. 윤우 때 그랬던 것처럼 굽혀진 허리가 펴지지 않아서 일주일동안 침을 맞으러 다녀야 했다. 결국 유모차를 닦아서 집으로 들였다. 이제 유모차에 태우고 낮잠을 재우는데 엄청 잘 깬다. 공갈을 물리면서 연장을 했는데, 공갈이 빠지면 여지없이 깬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공갈보다 자기 엄지 손가락을 선호한다! 깨면서 좀 더 자고 싶은 것처럼 눈은 꼭 감은 채 팔을 허우적거리고 울면서 자신을 안정시켜줄 무언가를 찾는 것 같은데 이거저거 해봐도 잘 안된다. 그래서 요즈음은 그냥 깨운다. ;;;;;

 

 

 

11월 25일 어제부터 누워서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섣불리 선언하면 곤란하지만 큰 변화이기에 기록~! 안아서 재운 후 내려놓으면 내려놓자마자 등센서 발동되었었는데 어제부터는 그냥 쭉 잔다. 첫 낮잠은 내가 옆에서 누워 여러번 손가락 빨리며 연장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혼자서도 40분~1시간 정도 자기 시작.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생각해보았는데 크게 2가지가 가능성이 있었다. 윤서가 거품똥을 요즈음 많이 싸서 찾아보니 배에 가스가 많거나 수유를 자주 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하기에 수유텀을 3시간으로 맞추어 주었다. 예전에는 조금 징징거리면 젖을 적게 먹었나? 싶어 젖부터 물렸었는데 오히려 그게 속을 불편하게 했던 것일수도. 그리고 또 한가지는 어제 날씨가 흐려서 꽤 어둑어둑했다는 것. 밤잠은 잘 자는데 낮잠에 유독 민감한걸 보니 햇빛에 예민한가 싶기도 하다.

 

 

*몸가누기

엎어놓으면 고개를 들긴하지만 아직은 힘들다. 뒤집기도 멀은 듯. ㅎㅎ

 

*모유수유

모유수유는 그럭저럭 진행되는 편. 허리가 나갔을 때부터 새벽 유축을 하지 않았다. 사출이 심해서 자지러지는 일이 빈번했는데 80일경 되자 그런 증상은 사라짐. 수유할 때가 되면 젖이 빵빵해지기 보다는 아기가 먹고 있는 중에 여러번 젖이 돈다. 윤우 때는 한쪽에 20분씩 양쪽을 40분간 먹였는데, 윤서는 한쪽만 먹고 만다. 자기가 배부르면 입을 뗀다. 확실히 이 점은 윤우와는 다르다. 윤우는 모유먹이고 분유먹여도 마냥 잘 먹였는데 윤서는 배부르면 먹지 않는다.

 

* 좋아하는 것

모빌에 관심이 없다. ㅠ.ㅜ

모빌과 발을 연결해서 발이 움직일 때마다 모빌이 움직이게 해주면 좋아한다길래 해 주었더니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듯 하더니만 두번째에는 바로 징징...

너에게 국민모빌의 최면맛을 보여주겠다며 의기양양하게 타이니러브를 사서 보여줬느데 이것도 처음에는 잘 보는 듯 했는데 두번째부터 싫다고 짜증낸다. 국민모빌에게 굴욕안긴 녀자... 정말 어른이 아이 몸에 들어있는 어덜트 베이비인가..ㅠ.ㅜ 마냥 신기해하는 거 이런거 없고 자기 몸이 맘대로 안된다며 짜증만 엄청...;;;(손가락이 입에 안들어간다거나...)

 

초점책과 그림책을 보여주니 좋아라 한다. 불꽃이 팡팡 터지는 듯한 초점책 모양을 특히 좋아해서 그 부분이 나오면 손발을 버둥대며 웃기도 한다.

 

* 탈모

두달 반쯤되자 머리감을 때 내 머리카락이 숭덩숭덩 빠지기 시작했다. 에그..이제 시작이구나. 산후탈모.

윤서도 조금씩 배냇머리가 빠지는 것 같긴 한데, 아직 윤우 때처럼 베게에 잔뜩 묻어있는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뒷머리에 길게 탈모띠가 하나 드리워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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