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행복의 조건> - 입에 시럽이 묻어도 배는 부르지 않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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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입에 시럽이 묻어도 배는 부르지 않다

고래의노래 2010. 12. 19. 21:59
행복의 조건 - 10점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프런티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여 장래가 유망한 하버드 졸업생들과 빈민가에 살면서 비행에 빠지지 않은 청소년들, 그리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여자아이들의 일생을 추적조사했다. 초기 하버드 졸업생만 연구할 때와 달리, 환경과 성(性)에 대한 변수가 추가되면서 연구는 좀 더 체계가 잡혔다.

본래부터 사람사이의 공동체에서 깊은 행복이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끊임없는 자아성찰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견, 개발하고 이를 사회에 유의미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온 나에게 이 책이 새로운 사실을 주지는 못했다.
여러 많은 행복론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명확한 행복의 조건을 제시해주고 있지는 못한다.(책 제목과 달리)

물론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사항'을 이야기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통사항일 뿐 조건이 되기에는 미흡하다. '핫케이크를 먹은 사람들은 모두 입가에 시럽이 묻어있었다' 라고 공통 사실을 발견했다고 해서 '입가에 시럽을 묻히면 포만감이 들 것이다.'라고 정의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행복한 유년기도 건강도 모두 노년기의 행복과 긍정적으로 연결되어 있긴 했지만, 공식화되지는 못했다. 끔찍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 행복한 노년이 되어 있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도대체 어떤 과정이 있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모든 상황을 극복한 강인한 내적인 힘은 사실 그들 자체에 있다. 즉 유전적인 성향이라는 거다. 행복으로 가는 유전적 성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것이 행복에 이르는(느끼는) 가장 강력한 조건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이것도 행복으로 가는 100% 보증수표가 아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는 이런 책을 읽고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이리라.

또한 이 책이 의미있는 이유는 풍부하고 재미있는 사례들 때문이다. 연구대상 각각을 인터뷰했을 때 그들에게서 받은 인상과 집 안의 모습 등을 묘사해 놓았는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생생한 묘사야말로 저자가 도출해낸 '행복의 조건'보다 더 우리를 '행복하고 싶게'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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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의 발달 과정 중 6가지 연속적 과업
1. 정체성
2. 친밀감 - 자기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상호관계
3. 직업적 안정 - <만족, 보상, 역량, 헌신>을 기준으로 ->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도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4. 생산성 -  다음 세대를 헌신적으로 지도할만한 능력. 공동체 형성을 의미. 사회 각 분야에서 젊은 성인들을 상랑하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성취(올림픽 경기 감독)
5. 의미의 수호자 - 과거와 미래를 연결. 인류의 문화와 제도를 보호. 보존하는데 초점(올림픽 조직위원, 심판)
6. 통합 = 세상의 이치와 영적 통찰에 도달하는 경험 "지혜" => 온 세상의 평온함과 조화로움을 추구
1에서 6으로 갈수록 관심의 범위가 넓어짐.

노년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를 가장 강력하게 시사해주는 것은 "생산성 과업'의 달성 여부
젊은 사람들을 키우기 위해 나이든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다. - 자신의 발전을 희생하면서 무리하게 부모를 보살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친구 / 가족 / 일 / 취미 / 봉사 / 종교
직업 / 취미 / 결혼 / 자녀 / 친구관계 / 공동체 활동 / 여가, 운동 / 종교

인격은 기질과 성격의 총합
기질은 대체로 유전적이며 외향성 또는 내향성 같은 인격구성요소와 지능지수 등을 결정하며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러나 성격은 변화한다. 만약 인격을 개인의 적응 양상으로 정의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인격은 많은 변화를 거칠 것이다. 기질과 달리 성격은 환경이나 성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 7가지 주요한 행복의 조건
1.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2. 교육
3. 안정된 결혼생활
4. 금연
5. 금주
6. 운동
7. 알맞은 체중

* 성숙한 방어기제를 이루는 개인적 자질
1. 미래 지향성
2. 감사 & 관용
3.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
4. 사람들과 어우러져 함께 일을 해나가려고 노력하는 자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종교나 영성으로부터 멀어지는 경향
영성(감정&경험)이나 종교적 믿음(교리문답)이 성공적인 노화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적 종교적 믿음이 깊으면 우울증에 걸린 비율이 4배 높았다. 우울하면 종교에 매달리므로.
고독한 사람만이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운동의 힘 - 대학시절 규칙적인 운동은 노년의 신체적 건강보다 정신적 건강에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
인간관계 - 47세 즈음까지 형성된 인간관계는 방어기제를 제외한 어떤 다른 변수들보다 훨씬 더 이후의 인생을 예견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형제자매간의 우애가 특히 더 큰 영향력을 끼친다.

* 품위있게 늙어가는 방법
1.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보살피고, 새로운 사고에 개방적이며 신체건강의 한계 속에서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사랑은 언제나 내리사랑이라는 점을 염두)
2. 노년의 초라함을 기쁘게 감내할 줄 알았다. 늘 적극적으로 삶의 자잘한 고통을 극복해 나갔다.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우아하게 받는다.
3.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늘 자율적으로 해결한다. 매사에 주체적이다.
4. 유머감각, 놀이를 통해 삶을 즐길 줄 알았다.
5. 과거를 되돌아볼 줄 알고(과거에 이룬 것들이 삶의 자양분이 된다.)다음 세대로부터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6. 오래된 친구들과 계속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친구를 잘 만든다.

긍정적인 노화는 새로운 세계의 규칙을 배우고 소중히 여김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유년기의 불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덜 중요해진다. 노년에 접어들면 유년기의 행복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긍정적 유년기가 한 사람의 미래를 훨씬 더 강력하게 예견할 수 있다.

* 정서적인 불안정성 질문 - 과거와 미래의 연관성을 가장 잘 보여줌(불우한 어린시절 - 불행한 노년)
- 자기 감정에 지나치게 방어적이지 않은가(4가지 모두 "예"라면)
1. 다른 사람들은 내가 성(性)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
2. 성생활이 없는 결혼이 나에게 더 잘 맞는다.
3. 성 적응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4. 감정이 격해야 할 상황에서 무덤덤해질 때가 있다.

- 자기 욕구나 감정을 지나치게 억누르고 있지 않는가(4가지 모두 "예"라면)
1. 나의 심각한 감정이 파괴적으로 변화될 거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2. 사람들을 질리게 할까봐 두려워 질 때가 종종 있다.
3. 사람들 때문에 실망하는 일이 흔히 있다.
4.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부담감을 느낄 때가 있다.